작년 투자유치 1위 스타트업은 유니콘 ‘메가존클라우드’…상위 1.5%가 투자 30% 견인

입력 2023-02-12 10:55 수정 2023-02-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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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가 불어닥친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메가존클라우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금은 크게 줄었고, 상위 1%의 스타트업으로 투자자금의 30%에 유입되는 쏠림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됐다. 다만 투자자금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플랫폼에서 클라우드, 물류, 반도체 등 미래 사업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로 대거 옮겨진 점은 눈에 띈다.

12일 스타트업레시피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곳은 메가존클라우드다.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5800억 원을 유치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투자자금을 대거 유치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기업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기업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금융플랫폼 ‘비바리퍼블리카’, 3위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10조8271억 원이다. 총 1292개 기업에 대해 1480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제 2 벤처 붐 열기가 확산되며 12조286억 원 규모의 돈이 흘러들었던 전년보다 9.9%가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 상위 20개 기업이 끌어온 자금은 모두 3조75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투자 규모 상위 1.5%의 기업들이 전체 투자금의 34%를 끌어간 셈이다. 지난해 스타트업·벤처업계는 금리인상 등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투자 혹한기를 겪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이 큰 소수 기업에 자금이 몰렸다는 의미다. 한 VC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라고 모든 스타트업이 어려운 게 아니라 기술력이 좋은 소수 기업은 걱정 없이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자금 편중은 혹한기 속에서 유니콘 기업을 늘리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22곳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을 집계한 이래 연도 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벤처 붐이 일었던 2021년 유니콘이 7개 늘어난 것과 같은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3곳이 인수합병 등으로 졸업하면서 전년 대비 4개가 순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업종이다. 2021년 야놀자ㆍ컬리ㆍ당근마켓 등 B2C플랫폼이 대거 투자를 유치했다면 지난해에는 클라우드ㆍ물류ㆍ반도체 등 미래 기술에 베팅한 투자사가 늘었다. 투자 규모 상위 20곳 중 '그린랩스'는 데이터 농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친환경에너지,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설계,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기업이다.

벤처업계에선 경기 불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23년 모태펀드 예산을 전년 대비 40% 줄인 3135억 원으로 책정하며 마중물의 역할을 축소시키면서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실 다지기를 주문했다. 한 VC 심사역은 “어려운 상황의 스타트업이 밀도 있는 성장을 한다”며 “많은 투자처를 만나보고 내실을 다져가는 상황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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