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주유소 재고 1~2주 물량뿐…"탱크로리 우선 배차"

입력 2022-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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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멘트·레미콘 등 피해 큰 업종에 업무개시명령 내리는 방안 검토
산업부 2차관, 판교저유소 찾아 파업 관련 석유제품 출하 현장 점검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본부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동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본부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는 동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4일 차, 실물경제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시멘트·레미콘 등 피해가 큰 업종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전국 주유소가 확보한 재고 물량이 1~2주에 불과해 파업 장기화 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판매량이 많아 재고가 모자란 주유소는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등 파업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업종별 피해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6929TEU로 평상시 3만6655TEU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항만이 평소의 20% 정도만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멘트 업종의 경우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시멘트 육송 출하는 거의 중단됐다.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성수기 기준 약 20만 톤인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2만 톤에 그치고 있다.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굳지 않은 상태로 배송되는 콘크리트인 레미콘의 경우 최종 수요처의 적재 능력이 통상 이틀 정도라 건설 현장도 연쇄적으로 멈춰 설 수 있다.

제철 업계 역시 심각하다. 포항공장은 지난 24일부터 3일 안 하루 출하 물량 8000톤을 전혀 내보내지 못해 쌓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에선 하루 평균 5만 톤의 출하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파업 사태가 지속하면서 건설 현장 등에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어 다음 주 초부터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연대와 정부는 오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날 예정이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과, 이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파업이 이어질 경우 시멘트·레미콘 등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해 선별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명령이 심의·의결된다면 2004년 도입 이후 첫 발동 사례가 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주유소 재고 물량 부족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분야는 아직 가시화된 피해가 나오진 않고 있으나 파업 장기화 시 큰 혼란이 예상된다. 4대 정유사(SK·GS·S-OIL·현대오일뱅크) 차량 운전자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기에 파업이 장기화하면 주유소 휘발유·등유 공급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7일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를 찾아 화물연대 파업 관련 휘발유,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출하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전국 저유소 파업 현황 및 석유제품 입·출하 현황을 살피고 현장 임직원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이날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전국 11개 저유소의 수송·저장 등은 정상 운영 중이며 내부 비상대응 조직을 운영, 비상시 신속하게 출하할 수 있도록 산업부·경찰청 및 정유업계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유 4사와 유관기관, 관련 협회와 '정유업계 비상 상황반'을 운영 중으로 탱크로리 파업 참여 현황과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 주유소 재고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석유제품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 차관은 "파업 이전부터 정유·주유 업계의 사전재고 확충 노력 등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추가공급 없이 약 1~2주간 지속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부터 점차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계와 함께 파업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는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 하는 등 파업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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