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서 확인된 2023년 게임 주 변화 바람…“장르·플랫폼 확장 적응해야”

입력 2022-11-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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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지스타)
(사진제공=지스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를 계기로 2023년 게임사들의 외형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는 업계 변화 적응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는 이러한 업계 흐름을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신작이 다수 출시되는 등 게임사들의 외형 성장이 가속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이 대작 게임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며 “게임업종 시총 상위 6개 사의 전년 대비 합산 매출액 성장률은 올해 8.7%까지 둔화했지만 2023년 16%로 성장률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내년도 출품 예정 신작 대부분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을 타겟으로 해 매출 지역 다변화가 예상된다”며 “그와 동시에 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장르가 다변화된 신작들이 대량 나오므로 새로운 유저층에서도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2023년 시총 상위 6개사 합산 영업이익률 추이는 탑라인 성장세 회복과 비용 효율화로 18.8%까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마케팅 심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인건비 증가로 2022년 15%대까지 추락했으나 인건비 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지스타에서 주요 상장 게임사가 발표한 신작 라인업은 총 37개로 2020년(23개), 2021년(12개)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 2019년 상장 게임사 신작 수(각 24, 30개)와 비교해도 많은 수다.

임 연구원은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지식재산권(IP) 재활용보다는 새로운 게임 방식 또는 스토리를 가진 수작 게임의 출시가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확장은 대작이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됐으며 여기에 장르·기기·플랫폼의 다변화 정도가 추가돼야 흥행 가능성을 논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2022 지스타 출품 주요 신작 플랫폼 비중 (출처=미래에셋증권)
▲2022 지스타 출품 주요 신작 플랫폼 비중 (출처=미래에셋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지스타에서 장르의 다양성이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MMORPG가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RPG, 캐주얼, 슈팅 장르와 서브컬쳐 게임들이 인기를 끈 탓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스타 키워드는 서브컬쳐였다”며 “‘원신’ 제작사인 호요버스의 부스가 있었고, 카카오게임즈 신작 ‘에버소울’ 역시 야외 전용 부스를 설치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호요버스 모바일 신작 ‘젠레스 존제로’와 ‘붕괴:스타레일’ 시연 코너는 이번 지스타 최고 인기 코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여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번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돌풍은 국내에서 더는 서브컬쳐가 서브가 아닌 메인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내 시장 상위 10위 내 서브컬쳐 장르 게임 비중은 30%, 20위 내 20%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또한, ‘탕탕특공대’ 열풍을 짚으며 “캐주얼 장르 게임을 통한 국내 게임 시장의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며 “하루평균 20억 원 이상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매출의 30%가량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에 대한 국내 잠재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며 재미를 보장한 게임이 나온다면 언제든 신규 매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콘솔 확장면에서 윤 연구원은 “국내 콘솔 기대작들에 대한 수요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크래프톤의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하 TCP)’과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TCP는 라이프타임 판매량 500만 장 가정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지스타에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PC·콘솔 게임들의 시연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그간 콘솔 시장을 외면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기기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짚었다.

이어 “출시 일정의 확정, 게임쇼에서의 수상성과에 따른 콘솔 게임 출시 전 발생할 수 있는 모멘텀은 대부분 지나간 상황”이라며 “주가 모멘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준비한 이 기대작들이 매출 성과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두 게임의 흥행 여부는 두 회사의 주가뿐만 아니라 타 게임사들의 밸류에이션과 사업 방향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지스타에서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진출 의지와 콘솔 게임을 만들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와중 최근 대형 콘솔 프랜차이즈 신작의 판매량이 시리즈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낭보가 들린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확장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틸리티 게임 토큰에 대한 회계 기준 정립과 국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는 위메이드를 제외하고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나선 곳은 없었다.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사항은 유틸리티 게임 토큰에 대한 회계 기준 정립”이라며 “게임 토큰을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인식할 수 있어야 상장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 유인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국내 블록체인 게임 규제 완화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가속화를 위한 마지막 열쇠”라며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국내 유통이 금지돼있다. 블록체인 게임의 본질이 유저 친화인 운영에 있다는 점 때문에 사행성 명분만으로는 게임 규제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머지않아 국내도 블록체인 게임이 제한적이나마 허용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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