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계, 탈중국 움직임 확산…한국도 호주·캐나다 등서 공급망 확충 노력

입력 2022-09-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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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킨공업, 중국 부품 없는 공급망 구축 나서
아이리스오야마, 일본 공장서 생산 품목 확대
윤 대통령, 캐나다 방문 통해 리튬 등 광물 확보 나설 듯

일본 제조업계에 탈중국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자원 부국인 호주, 캐나다 등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일본 에어컨 전문업체 다이킨공업은 중국제 부품이 없어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을 내년 중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은 비용 경쟁력이 높은 중국에 생산거점과 부품 조달처를 집중시켜왔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0년 대중국 수입액은 17조 엔(약 164조 원)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특히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품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다이킨공업도 부품 조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20%로 떨어졌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상하이 폐쇄 등으로 인해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다이킨은 비상시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조달할 수 있는 새 공급망 필요성을 느꼈다. 다이킨은 특수 밸브 등은 ‘리스크 부품’으로 정해 중국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여러 거점에서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약 등 핵심 기능과 관련된 부품은 일본 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다이킨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와 미중 갈등에 의한 공급망 분단 리스크,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일본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리서치 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일본 기업은 총 1만2706개사로 2020년 조사 시점보다 940곳 줄어든 것은 물론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마쓰다가 상하이 등 도시 봉쇄로 대폭적인 감산을 강요받은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거래처에 재고 쌓기를 요청했으며 일부 부품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생활용품·가전 제조업체 아이리스오야마도 이달 들어 중국 4공장에서 제조하던 플라스틱 제품 50개 품목 생산을 국내 공장 3곳으로 이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화물운임 상승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공급망을 확충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주 자회사인 세넥스에너지는 지난달 초 핸콕리소시스와 함께 퀸즐랜드 남부에 10억 달러(약 1조3946억 원)의 가스전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빌 패터슨 전 주한 호주대사는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호주의 3대 교역 파트너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23일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광물자원 공급망 확보 등 중요한 무역 아젠다를 놓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캐나다에서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을 공급받는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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