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AS 핵 정보국장 “기술적으로 타당…조립 탄두 60개 추정” [北핵 57개, 전문가 진단]

입력 2026-08-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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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리스텐슨 FAS 핵정보프로젝트 국장 서면 인터뷰
“FAS 최신 추정치 근접…핵물질 전량 무기화 가능성 낮아”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프로젝트 국장. 출처=미국과학자연맹(FAS) 홈페이지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프로젝트 국장. 출처=미국과학자연맹(FAS)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 핵무기 57개가 공개된 핵물질 생산량과 핵전력 분석에 비춰 충분히 성립 가능한 숫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현재 조립한 핵탄두는 약 60개로 추산되며, 보유 핵분열성 물질로는 잠재적으로 최소 90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핵전력을 추적해온 대표적 민간 핵 전문가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프로젝트 국장은 2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7개에 대해 “기술적으로 타당한 숫자”라며 “FAS에서 산출해 발표한 수치와도 근접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근거로 57개라는 숫자를 제시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초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감에 실린 우리의 최신 추정에 따르면 북한은 약 60개의 탄두를 조립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잠재적으로 최소 90개의 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추정할 때 핵분열성 물질 생산량, 탄두 설계, 생산 기술, 운용 중인 핵무기 운반 수단과 종류, 그리고 해당 국가의 교리 및 전략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정치를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거론되는 80∼120개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개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논의에서는 종종 실제 조립된 핵무기 수와 보유 핵물질로 잠재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무기 수가 혼동되곤 한다”며 “두 수치는 동일하지 않으며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분열성 물질을 핵무기로 전환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재고량으로 잠재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핵무기 수를 계산한 뒤 그것이 바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국가마다, 각국의 정보 기관마다 종종 서로 다른 추정치를 내놓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조립 완료한 핵탄두는 주로 지역 사거리용 미사일 탄두일 가능성이 크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용 탄두는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대부분의 탄두는 단일 단계 핵분열 방식일 가능성이 크고 일부는 폭발력이 두 자릿수 초반 수준인 ‘부스트형’일 수 있다”며 “소수는 2017년 실험에서 입증된 열핵 설계 능력을 갖춘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용 핵탄두가 실제로 신뢰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탄두를 보호할 수 있는 ICBM 재진입체의 실전적 조건의 비행시험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마찬가지로 2017년 핵실험이 탄두 검증 실험이었는지, 아니면 초기 단계의 실험적 장치 설계 시험이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의 핵전력이 2018∼2019년 북미 정상외교 당시와 비교했을 때 달라졌다는 진단도 내놨다. 당시 FAS는 북한이 조립 여부와 별개로 20∼3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규모의 핵무기 보유는 2018∼2019년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라면서 “핵탄두 수보다도 잠재적으로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의 발전이 더욱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다른 국가의 핵탄두 수를 57개로 특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도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정부는 정교하게 조율된 연설이나 발표를 통해 특정 숫자보다는 추정 범위를 제시한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신중하게 조율되고 검증된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며 “관리들이 대통령의 발언이 무슨 뜻이었는지 뒤늦게 설명하려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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