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모델 노후화ㆍ일본 신차 러시…"현대차 내후년까지 힘든 싸움"

입력 2022-09-13 17:14 수정 2022-09-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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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현대차그룹 실적 '빨간불'


車가격 오르고 할부 금리도 상승
완성차 산업 대내외 여건 악화
베스트셀러 그랜저는 내수 전용
주력차종 내년부터 노후화 진입
2023년 日 경쟁사 신차 쏟아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내년 전망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조차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 퍼진 악조건 대부분은 사실상 공통분모다.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리스크에도 직면해 있다.

13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차종이 올해부터 노후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인센티브(판매성과 보수)가 높아지고 수익성은 하락하게 마련”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잠잠했던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차와 함께 폭스바겐 등 독일 차들이 주력 신차를 차례로 쏟아낼 것이라는 점도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대차도 올 하반기 주력 모델인 7세대 그랜저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식스) 등을 선보인다.

그랜저는 수출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실상 내수 전용 모델에 불과하다. 매번 세대를 거듭한 신차가 나올 때마다 ‘월 1만 대 판매’라는 기록을 뽑아내는 주인공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이른바 ‘방안 퉁소’에 불과하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오닉 6 역시 출시 초기부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이 ‘구매 보조금’ 대상에서 한국 차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세단형 전기차’의 특색을 앞세워 초기 시장 선점을 노렸으나, ‘상대적으로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생산 본격화 시기인 2024년 하반기까지 어려운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모델 노후화도 부담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본격화 시기에 주요 시장에서 선방했다. 현대차(2019~2020년)와 기아(2020~2021년)가 각각 2000년대 이후 세 번째 맞는 ‘신차 슈퍼 사이클’을 맞아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반도체 대란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것도 현대차가 신차 출시에 맞춰 공급망을 넉넉하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경쟁사들이 올 하반기부터 잇따라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닛산 제외)은 현대차와 기아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차 출시가 시작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금 현대차그룹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시장 타격도 불가피하다. 경쟁사가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 먼저 뛰어들면서 현대차그룹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 E-GMP를 앞세워 성능과 내구성, 품질 등에 주력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탓에 엔트리급 시장을 놓치고 있다.

글로벌 전체 차 회사들이 겪고 있는 △경기 위축 △금리인상 등 악조건 이외에 현대차그룹은 △일본 차의 약진 △주력모델 노후화 △판매마진 감소 등의 추가적인 걸림돌에 직면한 셈이다.

실적 하락의 배경으로 내년 2분기를 꼽은 이유도 있다. 1분기는 자동차 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하반기에 선보인 일본 경쟁사의 신차들이 내년 1분기부터 본격 판매되면 현대차그룹이 받는 여파는 2분기께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여전히 출고 대기 물량이 생산수요를 크게 앞서고 있어 당분간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시장별로 내년 전망을 분석 중인데 주요 시장 여건과 경쟁사 상황이 올해만큼 우리에게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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