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울트라스텝’ 우려에 인버스 펀드 일주일 새 4000억 유입

입력 2022-07-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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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또다시 2200포인트(P) 선을 터치하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울트라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1%P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주가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릴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마켓에 3917억 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린 다음 날인 지난 14일 하루에만 리버스마켓에 1687억 원이 몰렸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자금 유동성이 줄어 증시가 위축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빅스텝에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예상한 시장 참여자들이 인버스 ETF에 베팅한 셈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펀드에만 일주일 새 1743억 원이 유입됐다.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518억 원),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145억 원), 미래에셋TIGER S&P500인버스(11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3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 폭이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리 증시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 금리 0.75%P 인상)을 내디딜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CPI가 시장 추정치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금리를 2.75~3%까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해 주가의 추가 하락 여지도 열렸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으로 2100을 제시했다.

자금이 몰린 데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KODEX200선물인버스2X와 KODEX코스닥150인버스의 일주일 수익률은 각각 -3.17%, -4.44%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0.5% 후퇴했다.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는 1.30%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의 하락 예측이 우세한 만큼 현재의 성적표는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안한 시장 흐름에 국고채 인버스 ETF에선 자금이 빠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국고채 3년물이 10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인 3.745%를 기록한 후 여전히 3%대를 유지하고 있다. KBSTAR국고채3년선물인버스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1199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또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원유 인버스 ETF도 외면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4.50달러에 거래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95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2월 23일(96.84달러) 수준이다. 이에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와 TIGER원유인버스에선 각각 280억 원, 268억 원의 자금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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