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가격 인상 압박…리튬 6배·니켈 2배 폭등

입력 2022-03-27 13:01 수정 2022-03-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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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외 지역 생산 원자재 가격도 올라
테슬라, 전 차종 판매가 4~10% 인상
BYD 등 중국 업체들도 인상 대열 합류

▲사진은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서 22일 열린 테슬라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모델Y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그륀하이데/AP뉴시스
▲사진은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서 22일 열린 테슬라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모델Y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그륀하이데/AP뉴시스

글로벌 전기자동차업체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우려는 물론 러시아산 이외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주요 원자재 중 리튬 가격은 최근 1년간 약 6배, 니켈은 2배 넘게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원자재와 물류에 있어서 중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고 한탄했다. 결국 테슬라는 이달 중순 미국에서 전기차 전 차종 판매가를 4~10% 인상했으며 일본을 포함한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을 살펴봐도 출하량 기준 차량용 배터리 세계 선두인 CATL이 2021년 후반 이후 가격을 2차례나 인상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1대당 약 2만 위안(약 384만 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와 스타트업 샤오펑 등이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우링 합작사가 판매하는 소형 전기차 ‘훙광미니’ 가격도 24일 종전보다 10% 인상됐다.

그 원인은 니켈이나 리튬 등 배터리 재료로 쓰이는 광물 가격 폭등이다. 전기차는 제조비용의 약 3분의 1을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그대로 전기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니켈은 러시아가 글로벌 시장의 10%를 차지한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순도 니켈만 한정하면 20% 이상의 점유율이다. 이에 니켈 가격은 7일 톤당 약 5만5000달러(약 6700만 원)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고 그 다음 날에는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거래를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가격이 내려갔으나 여전히 24일 시점에서도 3만 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상승폭이 2배 이상이다.

문제는 가격 상승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니켈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주와 남미 등이 주요 산지인 리튬 국제 가격도 1년 만에 6배 뛰었다. 전기차 모터 자석에 들어가는 고성능 자석의 원료가 되는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 가격도 약 60% 올랐다.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어 수급 격차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해 약 640만 대로 전년 대비 2배 늘어났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도 전년의 약 4%에서 8%로 높아졌다.

이런 전기차 판매 확대는 원자재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 배선용 구리를 포함해 전기차에 필요한 원자재량은 기존 휘발유 차량의 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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