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스텝 우려에 시장 ‘출렁’..."월가 과민반응" 지적도

입력 2022-02-11 11:19 수정 2022-0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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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발표 후 금리인상 예상횟수·인상폭 놓고 월가 추측 난무
연준 신뢰성 해치고 있다는 지적
전문가 “나무 말고 숲을 봐야...연준 미리 정해둔 코스 없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의 1월 물가 지표가 10일(현지시간)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7.3%)를 뛰어넘는 것으로 1982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CPI 지표 발표 후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당장 연준이 올해 몇 차례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연준은 이미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지만 시장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최소 4회에서부터 7회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7차례 인상한다는 것은 앞으로 연준이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당장 3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 발표 후 온갖 추측을 내놓는 월가의 이같은 대응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바라보는 꼴이라고 지적한다. 금융서비스업체 찰스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는 CNN에 연준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토론하는 월가의 접근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리 코스를 정해둔 것이 없고 연준의 정책 결정은 경제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 이후 이뤄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시장이 이를 간과한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강력한 노동시장 회복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은 진화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만 초점에 맞춘 나머지 경제성장을 억누르지 않기 위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연준의 대응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렇다 보니 한 달 전에 '중립' 영역에 있던 CNN 비즈니스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를 나타내고 있으며 연준이 물가 상승을 통제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신뢰도 점차 줄어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손더스는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연준의 말을 믿어야 한다. 그들은 미리 정해둔 코스가 없다"면서 "단일 물가 지표를 둘러싼 추측들을 제쳐놓고 투자 심리 전반을 광범위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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