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지프 '프리미엄'을 말하다…그랜드 체로키 L

입력 2021-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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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가 5세대로 거듭났다. 동시에 지프가 처음으로 시도한 3열 시트 구성의 SUV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그랜드 체로키가 5세대로 거듭났다. 동시에 지프가 처음으로 시도한 3열 시트 구성의 SUV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그랜드 체로키'는 어느 시대에서나 지프(Jeep)의 최고봉이었다.

5세대로 거듭난 새 모델 역시 마찬가지.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를 차 안에 가득 채우는 한편, 넉넉한 차 길이를 바탕으로 지프 최초의 3열 SUV로 등장했다. 늘어난 차 길이를 강조하기 위해 기어코 이름 끝에 알파벳 이니셜 ‘L’도 추가했다.

무엇보다 지프가 처음으로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프리미엄' 모델이기도 하다.

▲도로 위에 올라서면 커다란 덩치 덕에 존재감이 뚜렷하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도로 위에 올라서면 커다란 덩치 덕에 존재감이 뚜렷하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축간거리 3m 넘어서는 대형 SUV

미디어 시승회는 12월 둘째 주 열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미디어 시승회 대부분이 규모를 줄였다. 대신 소규모 행사를 여러 번 진행하는 방식으로 틀을 바꿨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남 스탤란티스 코리아를 출발해 경기도 용인을 왕복하는 약 80㎞ 구간.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으로 이어진다.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그랜드 체로키 L의 첫인상은 역시나 “크다”였다.

차 크기만 따졌을 때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너비(1975㎜)는 같되 길이가 24㎝ 길고, 높이는 2.5㎝ 더 높다.

늘어난 차 크기에 걸맞게 내용물도 모두 큼지막하다. 전조등과 프런트 그릴, 휠 아치, 사이드미러 등이 마음껏 크기를 키웠다.

무엇보다 지프가 새롭게 도입한 이른바 ‘샤크 노즈’ 디자인도 눈여겨 볼만하다. 차 앞머리가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여느 차와 달리, 보닛 끝단을 정점으로 전조등과 그릴ㆍ범퍼 등은 뒤쪽으로 잡아당겼다. 상어의 코를 형상화했다는 게 지프의 설명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길이는 24cm 길고, 높이 역시 2.5cm 높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3090mm에 달한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길이는 24cm 길고, 높이 역시 2.5cm 높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3090mm에 달한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다양한 전자장비 앞세워 프리미엄 반열에 올라서

육중한 운전석 도어를 열고 올라서면 광활한 실내가 펼쳐진다.

앞뒤 차축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3090㎜)는 기어코 3m를 넘겼다. 넉넉하게 뽑아낸 휠베이스 덕에 1~3열까지 어느 자리에 앉아도 “여긴 내 자리” 싶은 여유가 물씬 풍긴다. 1열에서 2열로, 다시 3열로 자리를 옮겨가며 넉넉한 실내를 체감한다.

트림은 크게 두 가지다. 기본형인 △오버랜드와 최고급형 △써밋 리저브 등 2가지. 시승 차는 2열 시트를 독립식으로 갈라놓은 6인승 최고급 모델이다.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와 룸미러를 바라보니 저 멀리 끝자락에 3열 시트가 자리한다. 이제껏 타봤던 지프 가운데 가장 큰 차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프리미엄을 강조한 만큼, 손에 닿고 눈길이 머무는 곳곳에 고급장비를 가득 채웠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시승의 중간 기점인 경기도 용인으로 출발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정체구간. 커다란 차 안에 올라앉아 다른 차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 등급은 물론, 맞비교 대상도 아니지만 출발한 이후 자꾸만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견주고 있다.

두 차를 나란히 세워보면 단박에 팰리세이드는 작은 SUV로 돌변한다. 그만큼 그랜드 체로키 L의 크기와 존재감이 크다. 대형 SUV를 선호하는 국내 운전자의 성향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V6 3.6ℓ 펜타스타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을 낸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V6 3.6ℓ 펜타스타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을 낸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안전에 중점 둔 레벨2 자율주행

엔진은 크라이슬러 시절부터 이름난 V6 펜타스타 엔진을 얹었다. 배기량 △3.0 △3.4 △3.6ℓ까지 변화무쌍하게 변신할 수 있는 엔진이다.

국내에는 이 가운데 최고봉인 V6 3.6ℓ, 최고출력은 286마력 엔진을 선보였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오프로드의 왕좌 지프답게 네 바퀴 굴림 시스템도 차별화했다. 변속기 주변에 자리한 셀렉트 레버로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이른바 ‘셀렉-터레인(Selec-Terrain®)’이다.

정체구간을 뚫고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섰다.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의외로 소극적이다. 여느 국산 및 수입차와 비교하면 ‘안전’에 치중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예컨대 저속주행하던 앞차가 차선을 양보하고 비켜서면 이를 끝까지 기다린 뒤 가속한다. 앞차가 차선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정해진 속도를 맞추는, 독일 차의 성급함과 차원이 다르다.

앞차가 완전히 차선을 벗어나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린 뒤 스스로 가속한다. 살짝 답답할 수도 있으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응당 이래야 맞다.

중속에서 추월 가속에 나서면 엔진은 반 박자 늦게 반응한다. 반면 8단 자동변속기는 제법 발 빠르게 최적의 기어를 찾아다닌다.

킥 다운(급가속)하면 곧바로 변속기어를 낮추는 게 아닌, 두 번에 걸쳐서 회전수가 솟구친다. 다분히 엔진과 변속기를 보호하기 위한 세팅이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사이 대배기량(3600㏄) 자연 흡기 엔진의 여유로움도 즐길 수 있다.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집중했다. 앞차를 따라 정지할 때는 즉각적으로, 앞차를 따라 가속할 때는 여유롭고 안전하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집중했다. 앞차를 따라 정지할 때는 즉각적으로, 앞차를 따라 가속할 때는 여유롭고 안전하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 코리아)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고급 SUV
가속페달 감각에 익숙해지면 큰 덩치를 제법 과감하게 몰아갈 수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코드네임 WL)은 구형(코드네임 WK2)보다 서스펜션이 한결 단단해졌다. 노면 위의 작은 요철은 탄탄한 서스펜션과 육중한 차 무게로 짓이겨버린다.

그랜드 체로키는 ‘어디든 갈 수 있고(Go anywhere), 무엇이든 할 수 있다(Do anything)’를 내세운다.

그만큼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새로 등장한 그랜드 체로키 L은 여기에 프리미엄과 7인승이라는 하나의 명제를 더 얹게 됐다.

가격은 7980만~8980만 원. 국산 고급 차 브랜드의 대형 SUV에 옵션을 가득 채우면 900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를 고려하면 이해할만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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