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낫다…유통가, '가상 인플루언서' 모델에 러브콜

입력 2021-09-27 15:09

인플루언서 대체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로지' 연 수입 10억 원
리스크 걱정 없고 쉽고 메타버스 열풍에 MZ세대에 인기
LFㆍ아모레퍼시픽ㆍ롯데홈쇼핑 등 가상 인간에 러브콜

팔로워수 21만 명, 연 수입 10억 원, 유수 명품 브랜드 모델…

'로지, 루시, 슈두….'

인기 인플루언서인 이들은 패션ㆍ뷰티를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플루언서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로 탄생한 가상 인간이라는 점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가상세계의 결합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키고 이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스캔들이나 허위 광고 등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데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 업계가 이들을 적극 발굴하는 이유다.

▲질바이질스튜어트 모델로 발탁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LF)
▲질바이질스튜어트 모델로 발탁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LF)

27일 이투데이 취재결과에 따르면 최근 메타버스 열풍과 맞물려 버추얼 인플루언스 시장이 인간 인플루언스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관 미디어킥스(MediaKix)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6년 44억 달러에서 지난해 최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2.5%로 늘어나 2025년 그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란 영향력 있는 개인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영향력이 크다. 이들은 구독자들과 맺는 유대감을 바탕으로 패션, 뷰티 제품 판매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도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제품을 공동 론칭하거나 모델로 활용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스타마케팅 못지 않게 성장했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스캔들과 허위 계정을 만들어 팔로워 수를 부풀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가성 광고를 게재하는 '뒷광고'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z플립 모델 슈두  (슈두(Shudu) 인스타그램)
▲지난해 삼성전자 z플립 모델 슈두 (슈두(Shudu) 인스타그램)

가상 인플루언서는 인간 인플루언서에 비해 리스크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기업이 마케팅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로, 기업은 이를 이용해 마치 실존하는 인물처럼 활용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하다. 세계 최초 디지털 모델 슈두(Shudu)는 영국의 사진작가이자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가 만든 남아프리카 출신의 가상 패션모델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21만 명에 달한다. 켈빈클라인, 디올 등의 모델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Z플립'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국내 기업들도 가상 인플루언서 모델 발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패션기업 LF는 가상 인간 '로지'를 질바이질스튜어트의 가방 제품군의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MZ 세대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른 로지가 선택한 로지 ‘픽(PICK)’ 가방을 선보이고, 메타버스 기반의 색다른 콘텐츠로 고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뷰티모델로 나선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아모레퍼시픽 '헤라' 뷰티모델로 나선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로지는 순수 한글 이름으로 ‘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다. 22세 여성을 모티브로 했으며 MZ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과 이목구비를 모아 탄생했다. 패션, 여행, 친환경 등 관심사도 다양하다. 올해 로지가 올린 광고료 수입만 10억 원에 육박한다.

러브콜도 상당하다. 로지가 맺은 광고 계약만 8건, 협찬은 100건 이상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는 로지를 가상 인플루언서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로지와 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로지는 최근에 마틴골프를 운영하는 슈페리어의 모델로도 발탁됐다.

▲루시, SPC그룹 쉐이크쉑 콜라보 이벤트 (루시 인스타그램)
▲루시, SPC그룹 쉐이크쉑 콜라보 이벤트 (루시 인스타그램)

유통업계가 직접 가상 모델 개발에 나선 경우도 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초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가상 쇼호스트'로 발전시키는 등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루시는 지난해 9월 롯데홈쇼핑이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루시는 올해 2월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하며 현재 2만4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과 콜라보 이벤트도 개최했다.

CJ온스타일 역시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더엣지(The AtG)' 브랜드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루이’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실제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진 가상 인물(버츄얼 휴먼)이다.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가상 인물 루이는 현재 '루이커버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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