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미만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주 52시간제로 힘들어졌다

입력 2021-08-06 13:47 수정 2021-08-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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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잡코리아)
(사진제공=잡코리아)

“회사 차원에서는 공급을 맞출 수 없고, 직원들은 특근하고 싶어도 못한다. 회사와 직원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중소기업 주 52시간제가 지난달부터 시행된 지 한 달째가 됐다. 제도 시행 후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中企 10곳 중 3곳 “주 52시간제 부정적” = 잡코리아는 6일 50인 미만 중소기업 321개사의 인사·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 52시간제 도입 현황’ 관련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중 31.5%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영향에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생산 및 영업 차질에 따른 기업 경쟁력 약화’가 3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 부담(31.7%), 구인난 등 인력수급 문제(30.7%), 업종 특성상 도입이 어려움(28.7%), 임금 감소로 인한 근로자 이탈 현상(27.7%) 등이 뒤를 이었다.

주 52시간제 정착을 위한 개선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추가 채용 기업 정부 지원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시간 연장 노사합의 허용(32.0%), 특별연장근로 인가 조건 간소화(31.0%), 연장근로 특례업종 확대(25.0%), 탄력 근로제 기간 확대(23.0%) 순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영세 기업은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워” =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50인 미만 기업에서 주 52시간을 지키기에는 현실에서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A 중소기업 관계자는 “52시간제를 지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3년간 유예기간을 줬지만 사실상 준비할 수 있는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한 달 만에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바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정해진 기간 내에 공급해야 하는데 52시간 제한에 걸려 제때 생산을 못 해 납부기한을 준수하기 어렵다”며 “야근과 특근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근무 시간이 줄어들고,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웬만하면 주 52시간을 지키지만, 마감 일정이 빡빡하게 잡히는 프로젝트에서는 지키기 어려운 때도 있다”며 “창업이든, 개인 사업의 시작이든, 신생 업체의 시작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정한 직원 복지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입지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맡아야 하는 업무의 변동 폭이 크고, 어느 날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가도 어떤 날에는 밤샘해도 모자랄 정도로 일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일이 많은 시기를 예측하고 그때를 대비해 많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주 52시간제도 시행으로 인해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판교의 한 벤처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A 씨는 “기업으로서는 어려울지 몰라도 근무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진 상황”이라며 “야근과 특근 수당이 줄었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 퍼지며 만족하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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