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CEO 연봉, 코로나19에도 지난해 15% 올라

입력 2021-04-12 15:05 수정 2021-04-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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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에 연봉 올라…CEO 보수 대부분이 스톡옵션
1위는 약 2400억 챙긴 페이컴의 리치슨
회사 매출 80% 급감했는데 연봉 2배 껑충 오른 CEO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미국 기업들이 역사적인 격변에 휘말리고 많은 근로자가 실직했지만, 대기업 수장들의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서치업체 마이로그IQ 데이터를 활용해 S&P500 기업 중 지난해 임원 보수를 발표한 322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 중간값이 1370만 달러(약 154억 원)로 전년(1280만 달러) 대비 7% 넘게 올랐다. 322명 중 연봉이 오른 CEO는 206명이었는데 이들의 연봉 중간값 인상폭은 15%에 달했다. 지난해 S&P500 기업 CEO 연봉은 사상 최대치에 도달할 기세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CEO들의 실수령액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CEO는 급여 상당 부분을 스톡옵션 등 자사주 주식으로 받는데, 주가가 오르면서 연봉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들 CEO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챙긴 CEO는 온라인 인사·급여 솔루션 업체 페이컴소프트웨어의 설립자인 채드 리치슨이었다. 그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2억1100만 달러를 챙겼다. 페이컴 주가는 지난 1년간 72% 뛰었다. 2014년 4월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폭은 무려 2300%에 이른다.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급여 일부 또는 전액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CEO도 있지만, 주요 대기업 CEO들이 받는 보수 중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도 되지 않는다고 WSJ는 지적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스톡옵션과 현금 보너스가 차지한다. 물론 지난해 실적난에 연봉이 깎인 CEO들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석유업체 엑손모빌이나 주가 부진에 허덕였던 인텔, 광고회사 옴니콤 CEO 등은 연봉이 낮아졌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 중에서도 CEO 연봉을 대폭 올려준 곳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크루즈여행업체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의 프랭크 델 리오 CEO다. 이 회사 CEO는 지난해 3640만 달러를 연봉으로 챙겨갔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노르웨이지안크루즈는 지난해 크루즈 운항이 중단되면서 4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80% 급감했다.

회사 안팎의 비난을 의식한 듯 노르웨이지안크루즈는 “CEO 임기 3년 연장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한 것”이라면서 “경영진은 비용 지출 절감과 자본 조달을 위한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몰려 항공기 임대 사업 정리에 나선 제너럴일렉트릭(GE)도 래리 컬프 CEO에게 지난해 주식을 포함한 732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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