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웃는 시장]① “버블 종착점 머지않았다” vs “우려할 수준아니다” 갈팡질팡

입력 2021-03-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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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재앙을 없을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의 발언에도 시장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대표적 채권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들썩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채 금리발 악재가 불거질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 등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역사적인 저점(0.51%)을 기록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1.75%를 넘기는 등 급등했다. 증시 마감 무렵에도 1.72%를 상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5%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는 등 장기 금리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33포인트(0.71%) 하락한 3만2627.97로 낙폭을 키웠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연준의 거듭된 완화적 발언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 점도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강하게 오르면 연준이 더 빨리 긴축할 수 있다는 불안도 여전하다.

다른 나라들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는 유가상승과 경제회복에 기대 금리인상 시점을 기존의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당겼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되자 6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2.75%로 75bp나 인상했다. 터키 역시 인플레이션 심화를 이유로 1주일 레포금리를 200bp 인상한 19%로 발표하는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시기를 앞당기자 국채금리도 올랐다.

여기에 일본 BOJ(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허용을 기존의 40bp에서 50bp로 상향 조정하며 금리 상승을 용인할 것이라는 소식도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Fed(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장기간 긴축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국채 금리 급등의 주요 배경 중 하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표 호조만으로 금리 재급등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데 결국 미 연준의 완화적 기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강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우려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관건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인데 이는 현 물가 상승이 미 연준이 강조하듯이 일시적 현상임이 확인되기 전까지 논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계속 금리는 화두가 될 거 같은데 일반적인 컨센서스는 인플레가 제한되고 일시적이고, 별 거 아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는 길고 물가도 생각보다 빨리 많이 오르고, 자산 인플레가 경기 회복과 더불어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아직 금리 레벨이 높지 않으니까 어느정도는 성장주에서 경기주 산업재 쪽에 포트 분산이 필요하고, 주식시장 전체로는 기대수익을 낮춰야 한다. 주가가 많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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