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쿼드 4개국, 중국 포위망 첫걸음…12일 첫 정상회담

입력 2021-03-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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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회의서 정상회담으로 격상
백신 외교 중국 견제
해양 진출·환경·인권 문제도 논의
한국 쿼드 플러스 참여 가능성도 관심

▲지난해 10월 6일 쿼드 4개국 외교장관들이 도쿄에서 만났다. 도쿄/AP뉴시스
▲지난해 10월 6일 쿼드 4개국 외교장관들이 도쿄에서 만났다. 도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대 첫 대(對)중국 포위망이 진용을 드러냈다. 정상회담으로 무게감을 더하며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력체 ‘쿼드’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결성된 쿼드가 12일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다.

지금까지 실무진과 외교장관급 회의로 운영된 쿼드는 이번에 정상회담으로 격상됐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을 겨냥한 포위망 구축 의지가 그만큼 강한 셈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쿼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열리는 첫 다자회담”이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도 “더 많은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번 정상회담의 취지를 강조했다.

4개국은 이번 회담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 협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백신 외교로 대외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미·일·호주는 개발도상국에 백신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도 업체의 백신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일본은 이미 냉장고와 냉동고, 운송 차량 등 콜드 체인(저온 유통)의 정비 지원책을 내놨다.

또한 중국이 민감해하는 해양 진출·환경·인권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일본은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경계심을 쿼드 참가국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권이 중시하는 환경 이슈 가운데 탈탄소 실현을 위한 협력에도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반도체와 희토류 등 주요 자원의 공급망 검토도 이뤄질 전망이다.

홍콩 정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관련 중국의 인권 문제, 미얀마 쿠데타 시위 정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1월 출범 후 쿼드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해왔다.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인도 설득에 힘을 쏟았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중립주의를 표방, 특정 국가와의 안보 협력을 부담스러워했다. 중국과 국경 문제로 충돌하면서도 경제 의존도를 고려해 갈등 상황을 피해왔다.

이에 미·일·호주는 인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인도 업체 백신의 개도국 제공도 그 일환이다. 인도 정부도 결국 정상회담에 합류해 쿼드에 힘을 실었다.

한편 한국의 쿼드 가입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쿼드의 목적이 다양성을 띠는 만큼 한국의 가입 명분도 생겨서다.

쿼드는 사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유산이다. 201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장급 협의를 시작으로 2019년 뉴욕에서 첫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만난 외교장관들은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전 행정부가 쿼드를 중국 견제용에 치중했다면 바이든 정부는 대북 전략을 포함, 그 목적을 광범위하게 재설정했다.

이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이 쿼드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이 인도·태평양에서 북한의 핵 도전과 항해의 자유 등 많은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답을 피했지만, 현지에서는 한국의 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 협의체에 포함되는 이른바 ‘쿼드 플러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문재인 정부는 한미 동맹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쿼드에 가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은 “한국은 트럼프 정부 시절 반중국 협의체인 쿼드에 가입할 의사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쿼드를 공통된 이익을 가진 국가그룹으로 확장하기를 원해 문 정부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트럼프 정부는 임기 내내 중국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한국과 충돌했다”며 “중국은 한국 경제와 안보에 중요한 만큼, 한국의 쿼드 참여를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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