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장악 시 가족·측근 줄소환 관측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자신이 만든 사실상 무법지대에서 대통령직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해 왔으며, 가족ㆍ친구ㆍ후원자들 역시 함께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미 정부윤리청(OGE)의 2025년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22억달러(약 3조4200억원)가 넘는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이 재산공개서는 총 927쪽에 이르며 민주당이 추진할 조사 방향을 보여주는 일종의 로드맵이라고 액시오스는 설명했다. 액시오스는 “민주당은 대통령직을 이용한 돈벌이를 부패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측근들을 대거 소환장으로 압박할 계획”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취임 당시만 해도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암호화폐 사업은 약 12억달러의 수익을 안겼다. 이는 그가 수십 년 동안 구축한 부동산 제국이 벌어들인 수익을 단 1년 만에 뛰어넘는 규모다.
가장 큰 수입원은 밈코인 '$TRUMP'에서 발생한 6억3500만달러의 로열티였다. 이 코인은 취임식이 열린 주간 출시된 이후 약 95% 폭락하면서 이를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안겼다.
트럼프는 이 밖에도 주요 언론사와 빅테크 기업들과의 법적 합의금,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시계, 운동화, 성경, 향수, 해외 라이선스 사업 등을 통해 수천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조사위원들에게 가장 주목하는 조사 대상은 트럼프 본인이 아니라 가족과 정부 고위 인사, 측근들이다. 대통령은 강제로 증언시킬 수 없지만, 이들은 선서 하에 의회 증언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일가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일가가 함께 출범시킨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해외 자금이 몰리는 투자처가 됐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고위 인사의 비공개 5억달러 투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그리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아들들은 핵심 광물 사업과 관련해 총 89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지원을 신청한 최소 14개 기업과 연관돼 있다.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중동 평화 협상을 이끌면서 동시에 걸프 국가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유치했다. 알바니아에서는 그의 회사가 자연보호구역 섬에 14억달러 규모의 초호화 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에서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획득해 이른바 ‘플라밍고 혁명’이라 불린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1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재산은 외부 자문가들이 관리하는 ‘블라인드 계정(blind account)’에 맡겨져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일 CNBC 인터뷰에서는 재산공개서에 기재된 암호화폐 투자 수익 대부분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아들 에릭 트럼프와 외부 운용사들이 자신의 투자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재산에 대한 감시는 미국 정치권에서 확산하는 반(反) 억만장자 정서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고물가로 생활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반복적으로 축소해 온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키웠다.
액시오스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을 괴롭힐 작정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