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닷컴버블’ 닮았는데...월가 ‘버블 경고’ 주저하는 이유는

입력 2021-01-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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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3대 지수, 연일 사상 최고치
월가, 초저금리ㆍ막대한 유동성 이유로 버블 경고 주저
"역사상 최고 버블로 기록될 것" 경고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증시 추이. 출처 WSJ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증시 추이. 출처 WSJ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버블 논란이 분분하다.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버블 경고가 나오지만, 월가는 경고음을 울리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국 3대 지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당시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83% 오른 3만1188.3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9% 상승한 3851.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07포인트(1.97%) 뛴 1만3457.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는 물론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하락했지만, S&P와 나스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바이든표 역대급 양적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CNN은 풀이했다.

증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을 닮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스라브 마테지카 JP모건체이스 투자전략가는 “금융시장에 버블이 낀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쉽사리 답을 내놓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 중앙은행들이 찍어낸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이 변수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국채 금리, 기업 신용 혹은 현금 보유량을 고려하면 주가는 역사적인 밸류에이션 평균 아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자인 로버트 쉴러가 지난해 11월 말 칼럼을 통해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의 매력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채권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고 분석한 내용을 덧붙였다. 로버트 쉴러는 자산 버블 분석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려가 아주 없다는 뜻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투자자 행동이 버블 심리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SPAC는 기업 인수합병(M&A)이라는 특수목적을 이루기 위한 명목회사다.

제임스 매킨토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선임 칼럼니스트는 “SPAC·기업공개(IPO)가 성행하면서 수익이 없는 기업도 시장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229개의 SPAC가 760억 달러(약 83조9000억 원)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2019년의 6배 이상 규모다. 올해 첫 3주 동안에만 56개 SPAC가 16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에 따르면 닷컴버블 이래 지난해 IPO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시에 데뷔한 기업들은 매우 짧은 기간에 전례 없는 수익을 올렸다.

증시 과열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설적인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이달 초 “2009년 이래 가장 긴 강세장이 거대한 버블의 모습을 갖췄다”면서 “극도의 오버밸류에이션, 폭발적인 가격 급등, 광적인 신주 발행, 유례 없는 투기적 행태를 특징으로 하는 이번 강세장이 금융 역사상 최고의 버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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