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볼까…내년 바이오 기업공개 '풍성'

입력 2020-12-09 15:11 수정 2020-12-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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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내년 기업공개(IPO)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IPO가 K바이오의 추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 등 10여 개 제약·바이오기업이 내년 IPO를 앞두고 있다. 굵직한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들도 다수 대기하고 있어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 코스피 시장 '노크'

가장 눈길을 끄는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 입성을 선언한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2018년 백신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백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세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NBP2001'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은 추가 백신 'GBP510'의 임상 시험 계획(IND)을 제출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포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임상 3상에서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으며, 전 세계 각국이 약 25억 도즈를 선주문한 상태다. 또한,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도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현재 생산을 진행 중이다.

올해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상장 전 기업가치는 6조 원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3조 원이 넘는다. 이 같은 화려한 데뷔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3조 원 규모로 전망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콜마의 HK이노엔도 코스피 시장 문을 두드린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합병된 CJ헬스케어는 올해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바꾸고 종합 바이오헬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발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케이캡은 올해 10월까지 5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식간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한국MSD와 백신 제품 공동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케이캡의 성장세에 백신 매출이 더해지면 업계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덴마크 등 국내 기업의 해외 관계사 상장도 활발

제넥신이 지분 25.31%를 보유한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네오이뮨텍은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 출신 양세환 박사가 2014년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한 회사다. 항암 치료제와 감염질환 치료제를 연구 중이며, 핵심 파이프라인인 'GX-I7(미국명 NT-I7)'은 로슈, BMS, 머크의 면역항암제와 병용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도 코스닥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신임 사장으로 룬드벡 출신 토마스 세이거 박사를 영입하고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가들로 임원진을 꾸렸다. 현재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구성을 완료하면서 JM-010의 임상 2상과 상장 준비가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미 5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스톤 소재 신약개발기업 제노스코도 IPO를 추진 중이다.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이 얀센에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오스코텍과 공동 개발했다. 오스코텍이 73.6%, 유한양행이 5.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보로노이 등 기술력 갖춘 기업들 '대기'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계획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른 시일 안에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심시어테라퓨틱스와 9000억 원 규모, 올해 유한양행과 1조4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바이오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 남수연 대표와 제넥신 출신 장명호 대표를 필두로 면역항암제 'GI-101', 알러지치료제 'GI301'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관계사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과 기업가치 확대도 기대된다.

보령제약이 최대주주인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도 기술성평가를 앞뒀다. 바이젠셀은 최근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VM-001'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으면서 NK/T세포 면역항암제(임상 2상),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임상 1상)에 이어 파이프라인을 넓혔다. 바이젠셀처럼 면역세포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상장사들은 이미 수천억 원대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보로노이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한다. 보로노이는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스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7000억 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상장하기 전에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상장이 비교적 쉽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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