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처받은 삶을 보듬는 치유의 소설들

입력 2020-12-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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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 홍상화 지음/ 한국문학사 펴냄/ 1만1200원

소설가 홍상화의 첫 소설집 '능바우 가는 길'이 새로운 제목과 구성으로 2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과거 작품집에 해설을 써줬던 문학평론가 고(故) 김윤식에 대한 헌사이자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는 다짐을 담은 재출간이다.

그간 작가의 작품세계는 두 개의 커다란 기둥으로 이루어 있었다. 한국 소설사에서 처음으로 독재와 부패의 시대상황 속에서 권력과 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우리 사회의 거품스러움을 낱낱이 해부하여 화제가 되었던 세태소설 '거품시대',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에 북한의 간첩과 남한의 정보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인간 존재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하여 주목을 끌었던 '정보원'이 그것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작품집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은 이 두 작품세계의 축을 하나로 품으면서도 세상에 대한 더 따스한 시선, 인간에 대한 도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모두 8편의 중·단편을 실은 작품집은 두 축의 제재를 따라 구성됐다. 분단 현실과 아픔을 그려낸 작품들과 한국적 특수성을 지닌 정치·경제 분야의 문제들을 다룬 소설들이다.

작가는 상처 입고 부서진 사람들의 서럽고 원통한 사연들을 무겁게 끌어올려 이야기하면서도 '함께 아파하기'라는 생명의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그 모든 상처의 시간들을 치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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