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부는 ‘칼바람’ 롯데·이마트·현대 빅3 상반기에만 1231명 회사 떠나...하반기엔?

입력 2020-10-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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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 폐점하게 될 롯데마트 구로점 전경.
▲11월말 폐점하게 될 롯데마트 구로점 전경.

유통가에 감원 칼바람이 거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유통업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폐점으로 하반기 대규모 인력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와 극장가도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자산개발의 희망퇴직이 유통공룡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통 빅3 상반기 1231명 감소...점포 다이어트 나선 롯데쇼핑만 1070명 줄어

올 상반기 유통 빅3의 일자리만 1231개가 사라졌다. 소비 패턴 변화에 강화되는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탓이다. 특히 점포 다이어트에 나선 롯데쇼핑이 1070명을 감원하며 감소한 일자리의 87%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폐점으로 하반기 직원 수는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과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3개 유통 상장사들의 총 직원수는 지난해말 5만6710명에서 지난 6월 기준 5만5479명으로 1231명 감소했다.

이중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영화관 사업까지 아우르는 롯데쇼핑은 2만5298명에서 2만4228명으로 1070명 감소해 유통 상장사 중 감원 규모가 가장 컸다. 백화점 사업은 4962명에서 4827명으로 135명 줄었고 롯데마트도 1만2995명에서 1만2767명으로 228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기타계열사에서는 7341명에서 6634명으로 707명이나 인력이 축소됐다.

롯데쇼핑이 향후 5년간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30% 수준인 200여 개의 비효율 점포 정리 수순에 따른 결과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 등 3곳이 문을 닫았다.

롯데 측은 폐점 대상 매장에서 근무하던 인력을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거주지와 멀어지는 인력들의 이탈이 빈번한 상황이다. 하반기 롯데마트 천안점과 의정부점, 금정점, 서현점, 구로점, 빅마켓 도봉점과 킨텍스점이 폐점하면 일자리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점 구조조정 여파 이마트도 222명 축소...현대백화점은 되레 69명 늘어
이마트는 역시 지난해말 대비 222명 줄어든 2만5557명이 근무 중이다. 이 업체는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을 정리했지만 최근 쓱배송과 새벽배송 사업 확장에 따라 온라인 사업 인력 채용이 늘면서 그나마 감원 인원수를 줄였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19개월 만의 새 점포인 신촌점도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과 이달에 안성에 트레이더스와 스타필드를 각각 오픈하면서 고용이 일부 늘기도 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주로 영위하는 신세계는 올 상반기 총 8명의 임직원이 감소했다. 남성직원이 2명 늘었고, 여성 직원은 10명 줄었다. 지난 2월 동대문 면세점과 지난 6월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내달 남양주 아울렛 오픈이 예정된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 상장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남성직원 12명, 여성직원 57명이 각각 늘었다.

비상장사인 홈플러스 역시 롯데마트와 비슷한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폐점이 전무함에도 1511명을 감원한 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캐셔의 경우 그만두더라도 따로 충원을 하지 않은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앞으로의 인력 감소가 심화될 전망이다. 안산점은 내년 8월, 대구점은 내년 1월에 영업이 종료된다.

거리에 사람이 없다...외식업계·극장가도 점포 다이어트도 ‘진행형’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문화가 부른 유동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도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 할리스 등에 이어 최근에는 커피빈도 합병 시장 매물로 나온 상태다.

뷔페 업종 역시 점포 수를 줄이며 다이어트에 나섰다. 이에 따른 인력변화 역시 당연한 수순이다.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월 96개던 91개 점포를 9월 기준 91개로 줄였고, 한식 뷔페 올반과 해산물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도 뷔페 매장을 9개에서 5개로 매장을 축소했다. CJ푸드빌 역시 15개던 계절밥상 매장을 9개만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재 5년 차 이상 4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고 있다. 위로금은 10년 근속자 기준으로 연봉의 80% 수준이다. 다만, 외식 매장 현장이나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제외된다.

이 업체는 작년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고, 최근 베이커리인 뚜레쥬르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충북 진천 공장을 CJ제일제당에 양도했다.

의류업계에서는 탑텐으로 알려진 신성통상이 상반기 수출사업 부문 근로자의 10%에 해당하는 20여 명을 권고사직 처리했고, 신원그룹 역시 해외 바이어의 주문 취소로 해외사업부 팀원 7명을 권고 사직했다. CJ CGV도 직영 극장 가운데 30%인 30~40개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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