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한달 사이 외화채권 발행 줄이은 이유는?

입력 2020-08-02 10:50 수정 2020-08-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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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가계·중소기업을 지원 위해 ESG 형태 KP 활용

최근 국내 시중 은행들 사이에서 외화표시채권(KP)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가계와 중소기업을 지원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KP 발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KP 발행은 6월 말을 기점으로 약 한 달 새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2일 기업은행이 5억 달러(5955억 원) 규모의 5년 만기 KP를 발행한 이후 7월 10일 신한지주가 5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KP를, 같은 달 15일 국민은행이 5억 유로 규모 KP를 발행했다. 뒤이어 20일 NH농협은행도 5억 달러 규모 5년 만기 KP를 발행했다. 올해 연초 이후부터 5월까지만 해도 KP 발행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주를 이뤘으며 시중 은행들은 드문드문 발행을 진행했다.

KP란 한국 기업이 달러 등 외화 조달을 위해 외국환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업이 달러나 유로화 표시 KP를 발행하면 쿠폰(이자)은 미국 또는 유로존 금리를 기준으로 지급된다. KP 발행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한동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최근 가계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KP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이 발행한 KP 모두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형태다.

이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최근 전체 KP 발행 시장의 흐름이기도 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ESG채권은 7월 말 기준으로 전체 KP물 발행액의 28%를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ESG채권 중에서도 소셜본드가 61%를 차지해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에 집중됐던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작년에는 시중 은행들의 후순위 및 신종자본 ‘그린본드’나 친환경과 친사회적 프로젝트에 쓰이는 ‘지속가능 채권’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중소기업,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의 지원에 사용될 소셜본드 발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시중은행의 KP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 확대가 국내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은행들의 높은 자금 수요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은행 및 금융지주의 KP 발행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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