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적자 위기에도…동국제강 나홀로 선전하는 이유는?

입력 2020-07-19 10:20 수정 2020-07-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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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통해 생산량 조절…원자재로 사용하는 철스크랩 가격은 안정적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철강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동국제강만이 나홀로 선전하고 있다.

가동, 중단이 용이한 전기로를 통해 제품 생산에 탄력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원자재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의 안정세, 컬러강판 등 프리미엄 철강 제품들의 견조한 판매량도 실적 선방에 한몫했다.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6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92억 원)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큰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수치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들은 포스코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영업손실 212억 원)에도 적자에 머무를 전망이다.

동국제강이 선전한 데는 생산시설인 전기로가 큰 역할을 했다.

철강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고로는 한 번 가동을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시황에 따라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와 달리 전기로는 가동, 중단이 쉬워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

전기로에 투입되는 원자재인 고철 가격이 안정적인 것 또한 동국제강엔 호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고철 가격은 톤(t)당 29만 원이다. 지난해 33만 원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낮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고가 제품 위주의 매출 구조도 견조한 실적에 이바지했다.

동국제강은 2015년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컬러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동국제강 냉연사업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호한 실적에도 동국제강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끝나지 않는 등 철강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 변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고철 가격이 최근 상승세인 점은 동국제강에 부담이다”며 “동국제강은 현재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최초로 개발한 항균 컬러강판.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최초로 개발한 항균 컬러강판. (사진제공=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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