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ㆍ증자로 한숨 돌린 KR모터스, 턴어라운드 원년 될까

입력 2020-05-12 16:34 수정 2020-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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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감소와 유상증자로 관리종목 지정 문제를 해소한 KR모터스(옛 S&T모터스)가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도 올해 1분기 흑자를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KR모터스는 1978년 효성기계공업으로 설립돼 대림자동차공업과 함께 국내 이륜차 시장을 양분해왔다. 이후 2003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됐으며 2007년 3월 S&T그룹에 편입됐다가 2014년 3월 코라오그룹(현 LVMC그룹) 피인수 과정을 거쳐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적자 수렁에 빠진 KR모터스는 LVMC그룹 편입 이후에도 적자가 계속됐다. 국내 이륜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해외 유명 브랜드의 하이엔드 제품 공세와 저가의 중국산 수입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졌다. 실제 KR모터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7.2%에서 작년 9월에는 5.1%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편입 당시 연결기준 797억 원이던 매출은 2015~2016년 800억 원대까지 소폭 성장했으나 2017년 417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2018년에는 366억 원까지 축소됐다.

기업 외형이 줄면서 수익성 부진도 이어졌다. 특히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 공장 가동 중단과 2018년 EURO4 환경규제의 영향 등으로 2017~2018년 매출이 급감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 KR모터스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9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외부차입에 따른 이자비용과 자산손상차손 등이 더해져 5년간 순손실은 1236억 원에 달한다.

거액의 순손실은 KR모터스의 자본을 잠식하며 재무 안정성을 뒤흔들었다. 이에 KR모터스는 2017년 말 보통주 1.5~2주를 1주로 병합하는 자본감소를 하는 한편 2018년 말 361억 원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작년에도 200억 원대 영업손실에 400억 원을 훌쩍 넘는 순손실이 발생, 81.3% 자본이 잠식돼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됐었다.

다만 회사는 발 빠르게 올해 초 보통주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자본감소를 다시 한번 함으로써 자본잠식률을 21.7%로 완화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26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성사시켜 재무안정성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증자 대금 중 197억 원은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본감소로 309.2%에서 307.6%로 소폭 낮아진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중국 제남 합작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2010년 이후 최대 매출을 올린 KR모터스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향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R모터스는 1분기에 3억8600만 원의 흑자를 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286억 원으로 작년보다 3.9% 늘었고 순손실은 8억여 원으로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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