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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현대산업개발ㆍ제주항공 ‘대략 난감’

입력 2020-03-26 13: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항공산업이 어려워지면서 항공사를 인수한 기업으로 위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과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의 ‘승자의 저주’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공모채 발행계획을 4월 이후로 미뤘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2조 원을 △유상증자 4000억 원 △공모 회사채 3000억 원 △보유현금 5000억 원 △기타 차입(인수금융) 8000억 원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업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투자심리 악화 등을 고려하면 HDC현산이 인수 마무리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유동성 감소와 차입금 증가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항공업 실적악화로 추가 자금 투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HDC현산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업 실적 악화로 인해 현재 계획된 아시아나항공으로의 자금 투입 이상의 자금 소요가 필요해질 경우, 현대산업개발의 순현금 규모의 추가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여객 노선이 약 85% 축소되고 다음 달 예약률도 전년 대비 90% 하락했다. 이에 전 직원 무급휴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 여행 보이콧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387%로 전년도 649%에서 급증했다.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지난해 부채비율 812%로 전년도 98% 대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0월에는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무차입 기조도 깨졌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9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관련법에 따르면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거나 완전 자본잠식이 되면 재무구조 개선 명령 대상이 되고,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되면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에 이스타항공의 충격마저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모든 항공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2018년 말 기준 47.9%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는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LCC 중 1위 사업자이며 AK홀딩스의 지원 여력을 감안하면 위기 대응 능력이 있다”면서도 “이스타항공 인수가 단기적으로 큰 재무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현금 소진으로 인수자금 자체를 차입으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재무 정상화를 위한 추가 차입까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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