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 급등…거주자달러화예금 63.1억달러 급감 ‘역대최대폭’

입력 2020-03-18 12:00 수정 2020-03-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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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외화예금도 두달째 급감..차익실현+만기도래에 개인도 사상최대폭 감소

거주자달러화예금이 한 달 새 60억 달러 넘게 급감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도 두 달째 큰 폭으로 줄었다. 달러값이 급등(원·달러 환율 상승)하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은 정기예금 만기도래까지 겹쳐 역대 최대 감소세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달러값이 더 오르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말보다 64억7000만 달러 감소한 68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656억1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작년 3월 65억3000만 달러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48억1000만 달러 축소된 528억4000만 달러로 전년 5월(517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개인도 16억6000만 달러 급감한 156억7000만 달러를 보였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63억1000만 달러 감소한 58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잔액기준으로는 2019년 5월(556억5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기업은 47억9000만 달러 축소된 447억1000만 달러를, 개인은 15억2000만 달러 줄어든 138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엔화는 1억8000만 달러 축소된 41억6000만 달러를, 유로화는 1억4000만 달러 감소한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9000만 달러 증가한 14억7000만 달러를, 위안화는 7000만 달러 늘어난 12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환율 급등에 기업과 개인 모두 현금화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많이 줄었다. 차익실현을 한 것이다. 특히 개인 감소분 중 상당부문은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이라며 “기업의 경우 일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를 위한 예금인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거주자외화예금이 지금처럼 (환율시장 및 스와프시장 불안 등에 따라) 외화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버퍼로서 기능도 한다. 다만 환율 상승에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생리다. 또 시장을 압도할 만한 포지션도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3월 들어서도 원·달러는 급등세다. 거주자외화예금이 더 줄어들 수 있겠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볼지 아니면 다 올랐다고 볼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월 말 원·달러 환율은 전월 말(1191.8원) 대비 21.9원(1.8%) 급등한 1213.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 1236.7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1월에도 35.4원(3.1%)이나 올랐었다.

이 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52억9000만 달러 감소한 576억4000만 달러를, 외은지점은 11억8000만 달러 줄어든 108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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