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코로나19로 ‘이중고’…“1970년대 스타일 인플레 올 수도”

입력 2020-03-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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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등 공급 능력 심각하게 손상…수요 측면에서도 단기 충격

▲글로벌 경제성장률 추이. 단위 %. ※2020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검은색: 실제 성장률/분홍색:OECD 현 전망치(2.4%)/노란색:이전 전망치(2.9%).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경제성장률 추이. 단위 %. ※2020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검은색: 실제 성장률/분홍색:OECD 현 전망치(2.4%)/노란색:이전 전망치(2.9%). 출처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매우 드문 충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에 글로벌 경제가 공급과 수요 두 측면 모두 충격을 받는 ‘트윈 쇼크(Twin Shock)’에 빠지게 됐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기에 빠지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상황이며 투자자들은 이런 이례적인 환경에서 기업 실적 감소 전망에 주식과 채권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강요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공급 측면을 살펴보면 전염병 발원지이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여전히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근로자들이 두문불출하고 있어 제품 생산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렇게 생산이 멈추면 중국산 원자재나 부품을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 제조업체들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공급 충격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단기적인 혼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바이러스가 가라앉으면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 글로벌 경제가 V자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조업 강국인 한국과 유럽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 이란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초창기의 이런 낙관적 전망은 모두 들어맞지 않게 됐다.

여기에 문제가 된 것이 수요 측면에서의 부진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의 세계적 감염으로 소비자들이 쇼핑과 여행, 외식을 꺼리게 됐다. 기업들은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것은 물론 신규고용과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 이는 다시 소비지출에 타격을 가하는 등 악순환을 연출하고 있다.

흔치 않는 공급과 수요의 동시 충격에 전문가들의 우려도 고조됐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공급 부족이 야기하는 1970년대 스타일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과 정부들은 경제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압력을 과거보다 훨씬 크게 받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데이비드 윌콕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원은 “전통적인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은 공급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요 부족과 관련 있다”며 “더욱 일반적인 상황에서 당국은 잃어버린 수요를 어떻게 회복할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수요와 공급 모두가 부정적 타격을 받아서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중고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장세로 빠져들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하얏트호텔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수요와 관련 있는 기업들은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또 삼성전자와 도요타 등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 광범위한 통화정책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공급망 붕괴로 도산할 위기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는 등 좀 더 목표 지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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