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새해 첫날부터 ‘물난리’

입력 2020-01-0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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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일 새해 첫날부터 ‘물난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주택·건물 수천 채가 침수됐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밤새 폭우가 내리면서 자카르타 주요 도로와 통근 열차 선로, 주택과 차량이 곳곳에서 침수되고, 정전과 단수도 잇따르고 있다. 현지 방송 매체들은 이날 새벽 해가 뜬 후침수 현장을 찾아다니며 재난방송을 송출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밤사이 100㎜ 이상 내린 곳이 많고, 일부 지역은 200∼300㎜가 쏟아진 곳도 있다”며 “앞으로 2∼3일 동안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가딩, 중앙자카르타, 동부 보로부두르 대학 캠퍼스, 서부 트리삭티 대학교, 남부 끄망지역 등에 30∼60㎝, 1.5m, 최고 3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브카시, 땅그랑, 보고르 등 자카르타 외곽 수도권 지역에도 홍수가 발생했다.

재난당국에 따르면 폭우와 홍수로 적어도 90개 지역이 침수됐고, 저지대 주민 1만9000여명이 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16세 학생이 골목길 물웅덩이에서 감전사하고, 3명이 물에 빠져 저체온증 등으로 숨졌다. 또 산사태로 4명이 숨지고, 1명은 익사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들어 수마트라섬, 술라웨시섬 등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자카르타 수도권에 수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 우기 들어 처음이다.

침수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4∼5곳이 폐쇄됐고, 통근 열차도 선로 침수로 일부 구간만 운행하고 있다. 자카르타 동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공항도 활주로 침수와 악천후로 이날 임시 폐쇄돼 승객 1만90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여객기는 할림 공항 대신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착륙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자카르타 전체가 새해부터 혼란하니, 외출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일부 한국 교민 역시 집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봤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 해 할림공항 등 수해로 마비된 공공시설을 조속히 정상화하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바섬에 인구와 경제력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특히 자카르타가 수해 등 재난에 취약하다며 수도를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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