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폐비닐과 잔류농약, 이제 미생물이 해결합니다"

입력 2019-12-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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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내년 6종 선발 목표"

▲조남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조남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최근 폐비닐과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미생물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내년부터 미생물을 이용한 농업용 폐플라스틱 분해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조남준 농업생물부장은 "내년부터 5년 동안 265억 원을 투입해 미생물을 활용한 환경문제 개선 공동연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농업미생물 자원의 연구영역을 질병 치유, 기후변화 대응, 농업환경 개선 등으로 확대하고, 폐비닐 분해 미생물 2종, 농약 분해 미생물 4종을 선발하는 것이 핵심목표"라고 설명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영농 폐비닐 발생량은 약 31만 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수거되는 양은 21만 톤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만여 톤은 수거되지 않고 토양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이 큰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최근 시설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토지에 쌓이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도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업용 폐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미래의 농산업 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 부장은 "미생물은 IBM에서 제시한 5년 내 세상을 바꿀 5가지 기술에 포함되는 등 각종 미래 전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 소재"라며 "세계 농업미생물 시장은 2015년 23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47억 달러 규모로 매년 1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래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라고 말했다.

한국은 미생물 연구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 조 부장의 생각이다. 농업미생물 연구를 통합해 2010년 조직된 농업미생물과는 세계 10위 수준의 자원을 관리하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 부장은 "이달 현재 총 3만8343 균주의 미생물 자원을 확보해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국제특허 미생물 수탁기관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1955균주를 수탁하고, 622균주를 산업체, 연구기관 등에 분양해 미생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미생물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농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미생물제 관련 특허 52건을 등록하고 미생물제 15종을 산업화했다. 이 중 농업용 미생물제 엑스텐과 축산용 미생물제 바이오프로는 각각 158억 원, 21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농업미생물 연구는 내년에 치유와 기후변화 대응, 농업환경 개선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한다. 조 부장은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작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병해충 방제용 미생물 개발에 주력해 왔다"며 "내년에는 폐비닐과 농약 분해 미생물 연구를 중심으로 토종 미생물에서 계면활성제 생성 미생물 등 기능성 소재 발굴과 활용, 가뭄·염해·저온 등 작물의 환경스트레스 내성 증진 미생물 개발, 과수 화상병의 생물적 방제기술과 항생제 내성 극복기술 연구를 내년 주요 연구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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