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리먼 인수 놓고 ‘설왕설래’

입력 2008-09-10 08:36 수정 2008-09-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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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을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리먼에 최근까지 몸담고 있던 민유성 행장이 상당한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한 국제금융전문가는 “리먼은 이미 4~5월에 국제M&A 시장에 나왔던 매물로 일본과 중국 등 몇 군데 접촉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며 “시장에 돌고 돌다 마지막으로 산업은행과 접촉하고 있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먼이 부실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 없이 지금 상태로 인수하겠다는 것은 수조원의 자금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외국계에서 한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월가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며 “민행장이 리먼을 인수해 월가로 입성하고 싶은 소망이 너무 강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외국계 관계자는 “부실은행을 인수하는데 50%할증 조건으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례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나 추가부실이나 잠재부실 모두 다 떠 앉고 정리해주지 어리숙한 투자자가 인수하고 나면 이후에 추가 부실을 발견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하도록 하는 것은 대부분 국가의 고전적인 수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리먼 한국지점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민행장이 리먼의 스톡옵션을 상당히 갖고 있다는 의혹이 있는데 만일 실제로 그렇다면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독일정부에서 8조원에 팔려고 내놨던 독일Ikb를 론스타가 2천억도 안되는 돈으로 인수하듯이 산은이 리먼을 1억달러에 산다면 모르겠다”며 “산은이 M&A에 나서기에 부족하다며 우려를 나타내는지는 론스타가 독일에서 Ikb 인수사례와 비교해 보면 알 것”이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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