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파업ㆍ경기불황으로 판매 위축

입력 2008-09-01 15:57 수정 2008-09-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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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들의 8월 한 달간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차는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3만8023대, 해외 15만880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CKD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9만682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유가로 인한 국내 산업수요 감소, 경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RV시장 위축,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대외의 여러 요인들과 함께 노사간 임금협상과정에서 발생한 3만9천여 대의 생산손실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생산차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3만8023대를 판매했다. 고유가 수혜 차종인 클릭, 베르나 등 소형차는 판매가 크게 늘었으나 전반적인 공급부족에 기인한 판매 감소를 돌이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은 공급부족에 시달리며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특히,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는 8월 공급량이 상반기 평균의 70%에도 못 미치는 8120대에 그쳐 미출고 계약만 9천여 대에 달했다. 국내시장 전체 미출고 계약은 8월말 현재 2만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시장 연간 누계 판매도 40만931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수출 6만8633대, 해외공장판매 9만17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5만8803대를 판매했다.

8월 국내생산수출은 전 차종에 걸친 공급부족으로 전년 동기 18.6% 감소했다.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평소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아반떼, i30, 쏘나타,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은 재고가 부족한 현지 딜러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 오일-머니 시장에서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생산차질 때문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수주 물량만도 8월말 현재 20여만 대를 넘어섰는데 이는 국내공장수출의 한 달 반 치에 상당한다.

8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공장수출 연간 누계는 71만9034대로 전년 동기 3% 증가했다.

한편, 생산차질로부터 자유로운 해외공장판매는 인도 i10, 중국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15.8% 증가하며 2007년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공장판매 연간 누계는 74만2112대로 전년(60만3360대) 대비 23.0% 성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의 조기 타결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고객들에게 주문한 차량을 하루라도 빨리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또한 생산정상화를 바탕으로 최근에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M대우의 경우는 8월 한 달 동안 총 4만9622대(내수 6583대, 수출 4만3039대)를 판매했다. GM대우는 내수에서 전년 동월 9125대 대비 27.9% 감소했으며,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5만1656대 대비 16.7% 감소했다.

한편 GM대우는 8월 한 달 동안 CKD 방식으로 총 6만5138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한 실적이다.

GM대우는 노사교섭에 따른 생산중단, 부품업체 파업, 원자재가 인상, GM대우및 대우자동차판매 하기휴가 등으로 판매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의 2008년 1~8월 누적 판매대수는 총 63만1289대로, 전년 동기 63만1766대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내수판매실적은 총 8만7303대로, 전년 동기 8만8980대 대비 1.9% 감소했으며, 수출의 경우 올해 8개월간 총 54만3986대를 기록, 전년 동기 54만2786대 대비 0.2% 증가했다. CKD 수출은 8월까지 72만2368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포르테와 로체 이노베이션, 뉴모닝 등의 활약으로 내수판매에서 지난해 8월보다 39.4% 증가한 1만4753대를 기록했으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총 판매대수는 지난해 8월에 비해 2.8% 감소한 9만3290대(내수 2만3305대, 수출 6만9985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준중형 신차 포르테는 출고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1327대 판매됐으며, 4183대의 계약이 이뤄져 올해 준중형 시장 전체 월평균 판매대수(1만4천대)의 30%에 달하며 준중형차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

6월에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도 8월 한 달간 5017대가 판매됐고, 경차시대의 부활을 선언한 모닝은 4940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포르테와 로체 이노베이션을 국내 최대 시장인 준중형과 중형 시장에서 볼륨셀러로 키우고 9월에는 신개념 소형 CUV 쏘울을 출시함으로써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1~8월 판매누계는 내수 20만4849대, 수출 70만147대 등 총 90만49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쌍용자동차는 8월 한 달 동안 내수 2805대와 수출 4497대(CKD 포함)를 포함, 총 730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대형 승용차가 선전했다. 체어맨W와 체어맨H가 포함한 대형 승용차의 경우 8월까지 총 975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누계 설적 대비 41.7% 증가했다. 이 같은 대형 승용시장에서의 강세에도 8월 내수 전체 실적은 하기휴가 시행 및 도장 라인공사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36.4% 감소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도 액티언이 전월 대비 10.7% 증가한 609대가 선적됐으나 렉스턴(463대), 뉴카이런(1298대), 액티언스포츠(747대) 등이 하기휴가 및 도장 라인공사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전체 실적의 경우도 전월 대비 20.5%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2009년형 SUV 모델에 대한 이색적인 마케팅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지속해 근무일수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세를 만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SM7와 QM5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내수판매가 감소했으며, 수출은 SM3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 결과 8월 판매는 7월에 비해 14.5%가 줄어들어든 1만9255대를 기록했다.

한편 9월에는 GM대우의 베리타스와 기아차 쏘울 등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돼 8월보다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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