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소 “60대 기억력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

입력 2019-04-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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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비침습성 전기자극으로 60대 단기 기억력 향상

▲미 뉴욕주 버팔로의 버팔로대학 신경해부박물관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의 일부가 전시돼 있다. 버팔로/AP뉴시스
▲미 뉴욕주 버팔로의 버팔로대학 신경해부박물관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의 일부가 전시돼 있다. 버팔로/AP뉴시스

60대 노인의 기억력이 20대와 같아질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연구소가 60대 노인의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실험을 한 결과 단기 기억력이 20대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대학의 신경과학연구소는 60~75세와 20대 각각 42명의 단기 기억력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전기 자극을 가하기 전, 노인 참가자들은 예상대로 기억력 테스트에서 20대 보다 더 느리고 덜 정확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실험은 3초 간격으로 컴퓨터에 나타난 그림을 보고 차이점을 찾아내는 식이었다.

연구자들은 뇌전도검사(EEG)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의 뇌 전두엽 전부와 측두 사이 진동을 측정했다. 그리고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전류로 뇌를 자극했다. 자극을 가한 지 25분 후, 노인들의 기억력 속도와 정확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으며 이 상태가 1시간 정도 지속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험을 이끈 로버트 레인하트 연구소 소장은 “연령에 따른 기억력 감퇴가 불변이 아니라는 걸 이번 결과는 보여준다. 젊었을 때의 좋았던 기억력을 다시 가질 수 있다”며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 일이 많아진 이 시대에 의미있는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실험이 가진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도로시 비숍 옥스퍼드 대학 신경심리학 교수는 “신경학적으로 정상 범주에 들어 있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대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임상 실험 전 상당한 수준의 연구가 선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레인하트 소장은 “뇌의 여러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것으로 신경 관련 질환 치료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심각한 기억 장애를 가진 사람의 경우 더 많은 전기 자극이 필요하겠지만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뇌를 가진 사람의 기억력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분야도 있다. 바로 치매를 연구하는 곳이다. 영국의 한 치매 연구소 소장 사라 이마리시오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이 인간의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며 “이번 연구가 흥미로운 것은 그동안 연구가 이뤄졌던 두개골 침습성 전기자극이 아닌 비침습성 전기자극을 사용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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