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전망 일제히 하향…고용ㆍ내수 총체적 부진

입력 2018-10-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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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한국 전망치 3.0%→2.8% 조정…'대들보' 수출도 최근 경고음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들이 일제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우리 정부의 전망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한국의 성장동력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IMF는 9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8%로 기존보다 0.2%포인트(P) 내려 잡았다.

한국의 성장동력 둔화는 국내 지표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생산을 제외한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고용시장은 1월 이후 악화일로다. 최근 들어선 철강·자동차 수출도 급감하면서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수출은 그간 ‘3% 성장경로 유지’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투자 부진이다. 고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8개월 만의 취업자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 동기 대비)은 3000명으로 2010년 1월(-1만 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8월 취업자가 평월 30만~40만 명에서 20만8000명으로 둔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간신히 취업자 감소를 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30·40대는 1~8월 누적 취업자 수가 1227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만2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4만4000명, 40대 취업자는 10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 24만7000명 감소한 뒤 지난 9년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고용의 바탕이 되는 내수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줄며 1997년 9월~1998년 5월(10개월 연속)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6개월)를 기록했다. 실제 시공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건설과 토목이 모두 부진해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줄었다. 여기에 소비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수출에서도 최근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 달러, 수입은 2.1% 준 408억3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가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13개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선박(55.5%), 철강(43.7%), 자동차(22.4%) 등에서 급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IMF나 OECD에는 한국 정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많고, 그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돼 통상 한국 정부의 전망을 따라간다”며 “한국 정부보다 전망치를 더 내렸다는 게 의외인데, 그만큼 한국 경제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을 비롯한 내수가 좋지 않고, 한국 정부도 그동안 좀 낙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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