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서 총리실 집안싸움…홍남기 “죄송하고 부끄럽다”

▲사진=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갈무리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무총리 비서실의 예산 권한을 두고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적절하지 않은 자리의 논쟁”이라는 여당 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논쟁은 배재정 총리비서실장은 이날 회의 도중 국무총리 비서실의 예산 집행 권한을 국무조정실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노무현 정부 때까지 조정실과 비서실이 독립적으로 예산을 운영하다 이명박 정부 때 통합됐고, 박근혜 정부 때는 비서실을 조정실에 복속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예산집행 문제는 (이낙연) 총리에게도 보고 했고, 총리도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고, 배 실장은 “이 문제에 대해 총리가 동의했다는 건 적확하지 않다. 오해가 있을 것 같아 말씀 남긴다”며 다소 목소리 톤을 높였다.

얼굴을 붉히는 분위기로 흐르자 여당 의원의 지적이 나왔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정실장, 비서실장 둘 다 너무 답답하다. 적절하지 않은 자리에서의 논쟁이다”며 “총리주재로 바로 이야기 해결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도 오해하지 않고 의구심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다그쳤다. 민병두 정무위원장도 “여러 정무위원들의 걱정이 많다는 것을 총리에게 전달하고 이런 조속한 결론을 내서 정무위에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실장은 “이 문제가 국회에서 얘기된 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외부적으로 문제없도록 조율하고 결과에 대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