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만으로는 힘들다”···대형건설사 디벨로퍼 전환 시동

입력 2018-04-23 10:27 수정 2018-04-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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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디벨로퍼(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을 비롯해 현대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디벨로퍼 도전을 공언하고 이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벨로퍼는 땅 매입부터 기획·설계·마케팅·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대부분 단순 시공이나 신탁, 시행 등 특화된 사업만 하고 있지만, 디벨로퍼의 경우 사업의 기획은 물론 설계·운영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때문에 세계적인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 많다.

먼저 지난 19일 현대건설은 한국자산관리연구원과 복합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수도권 및 지방 부동산시장 양극화, 공공택지 물량감소 등의 시장환경하에서 정부, 지자체, 민간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사업의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들어 MDM, 피데스개발 등 시행사, 한국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 신탁사,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사에 복합개발 사업추진을 위한 IR을 진행하며 상호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초대 개발운영사업본부장으로 박희윤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다양한 복합개발프로젝트의 초기 기획부터콘 컨텐츠 구성 및 완성 이후의 운영과 활성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온 도시기획 전문가다.

이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토지매입부터 기획, 설계, 건설,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 사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일찌감치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추진한 바 있다. 이미 지난 2016년 뉴스테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건설업계 최초로 대림AMC를 설립하는 등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래드호텔 운영을 비롯해 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주택사업 등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가장 빨리 디벨로퍼에 도전한 SK건설은 국내보다 해외에 비중을 두고 있다.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디벨로퍼형) 사업’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 사업을 수주·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개통한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하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은 대표적인 디벨로퍼형 사업이다. SK건설은 이 사업으로 EPC 역량뿐만 아니라 사업개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운영까지 뛰어난 개발사업역량을 확고하게 인정받았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디벨로퍼 도전은 결국 장기적 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존의 시공 위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디벨로퍼로의 전환은 업계의 체질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막연한 조직강화 등만이 아니라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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