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 증시는 모건스탠리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원유와 금 등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었지만, 그 전날 미 증시가 너무 크게 상승한 부담으로 하락한 기술적 성격이 짙다.
미국과의 철저한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미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중국이 장중 긴축에 대한 우려감 등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중국증시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는 소식, 상품가격의 약세가 우리 증시에는 오히려 득일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해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품가격은 수요의 감소로 떨어지는 게 아닌, 투기적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칠 영향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대의 불안 덩어리였던 미국의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끝났다.
따라서 또 다른 불확실한 요인으로 인해 증시가 요동을 칠 수 있지만,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현 상황에서는 지수의 흐름을 어느 정도 기대해 봐도 괜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지난밤 모간스탠리의 기대이상의 실적발표는 글로벌 증시의 반등을 지속할 명분을 찾은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가장 큰 악재가 칼라일과 베어스턴스 등 금융기관에 있었음을 생각할 때, 이들 투자은행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원자재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도 다시금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국내외적 변수를 고려할 때 이번 반등이 이어질 개연성은 높으며 반등의 한계가 존재할 수 있고, 불안 심리가 여전히 지배하는 시장이지만, 그래도 당장은 가슴을 펴고 시장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시장 자체가 불확실한 국면은 지속될 여지는 있지만,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또한 신용위기의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본다면 두려움도 거품을 뺄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금리인하의 효과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국면일 경우 가시화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던 미국 금융주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