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신차 배정받아도...이전가격 해결안되면 생존 어려워

입력 2018-02-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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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태의 향방을 가를 실사가 임박한 가운데 대규모 부실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없이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회상의 관건인 신차 배정을 받아도 GM의 부당한 이윤 빼내기와 노조의 과도한 복지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28일 한국지엠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회사 경영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이전가격을 포함한 과도한 매출 원가율이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매출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매출 원가비율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전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를 통해 “한국지엠의 회생 가능성은 원가구조와 관련돼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겠다”며 “원가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실사의 범위와 한계에 대해 GM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가격을 포함한 매출 원가가 비싸게 책정돼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려도 사실상 남는게 없다는 의미다. 매출 원가는 판매된 상품의 생산원가 혹은 구입원가다. 회계기간의 기초재고 평가액에 순매입액을 더하고, 여기에서 회기말 재고액을 뺀 것이 ‘매출원가’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매출이 높아도 남는게 없다. 한국지엠의 매출원가 비율이 다른 곳보다 유독 높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나온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대주주가 외국계인 곳은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 3곳. 이들의 최근 5년 동안 매출원가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지엠은 평균 92% 수준이다. 쌍용차는 85.2%, 르노삼성은 81.4%가 매출에 따른 원가 비율이다.

2016년 기준 한국지엠의 매출은 12조3116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11조4516억 원이 매출원가(93.0%)로 잡혔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매출은 6조2484억 원. 이 가운데 5조72억 원이 매출원가(80.1%)였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매출원가 비율은 각각 93.0%와 80.1% 수준이었다. 한국지엠의 매출이 르노삼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지만 매출원가를 제외하면 오히려 약 4000억 원이 적었던 셈이다.

한국지엠의 매출 가운데 GM 본사 및 관계사에 대한 매출이 65%를 차지한다.사실상 본사가 한국지엠의 손익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높은 매출원가율은 유독 한국에서만 적용됐다. 2014~2016년 미국 GM의 3년 매출의 원가율은 각각 88.3%, 83.6%, 84.0% 수준이었다. 한국지엠의 90.2%와 96.4%, 93.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정무위 소속 지상욱(바른미래당) 의원은 “GM 본사의 불합리한 ‘이전가격’ 정책이 아니었으면 한국GM이 자본잠식이 아니라 1조 원의 수익을 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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