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줄세우는 정부, 다음은 자율주행차

입력 2017-12-13 10:14 수정 2017-12-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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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LG그룹을 시작으로 ‘정부-기업 현장소통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을 밝히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간담회에서 LG그룹은 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협력사와의 상생 등 문재인 정부의 ‘상생 성장’ 기조에 발을 맞추기로 했다. 정부는 LG그룹에 이어 두 번째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기업 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지배구조 문제나 승계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첫 대기업 방문지로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찾았다. 김 부총리는 LG그룹을 향해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은 공정경제 기반 위에서 실현가능하다”며 “불공정 행위에는 엄정 처리하되, 상생협력 모델이 여러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본준 LG 부회장은 “혁신성장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시대를 이끄는 혁신을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LG그룹은 내년 중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보다 8.0% 늘어난 19조원을 국내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이 가운데 LG가 새로운 먹거리로 공을 들이는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혁신성장 분야에 50% 이상 투자하겠다고 했다. 또한 1만명 규모의 신규 채용 계획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8581억 원의 무이자·저금리 직간접 대출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그룹은 대한상의를 통해 미리 연락을 받고 정부와의 간담회를 준비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급조된 자리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을 한 뒤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기업에 대해 “신산업분야 중견기업과 만나려고 한다”며 “자율주행차나 신재생 에너지 같은 분야의 기업을 만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 기업은 자동차 부품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부품사를 만날 계획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직 간담회 관련 연락을 받은 부품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사 관계자는 “서로(관련 업계) 궁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규모를 따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주로 거론된다. 규모 면에서도 그렇고, 사정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꼽은 ‘모범적 기업지배구조’ 기업 가운데 하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 외 주요 부품사는 △만도 △경신 △세종공업 △화승 R&A △삼보모터스 △한온시스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관심을 받는 업체는 △인포뱅크(스마트카 소프트웨어 1차 벤더사) △엠씨넥스(카메라모듈 업체) △유비밸록스(스마트카용 앱 개발사) △브르즈텍(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 보유사) △테라셈(차 후방카메라 센서) △팅크웨어(네비게이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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