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포기 않는 신동주, 민유성 자문계약 해지하고 직접 챙긴다

입력 2017-08-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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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 대표로 올라… 아버지·부인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문을 받았던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영권 분쟁을 위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대표로 신 부회장 본인을 선임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그간 공석이던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자리에 5월 16일 올랐다. 이와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인 조은주 씨(현 SDJ코퍼레이션 이사)를 같은 날 등기 선임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의 뜻을 받들어 동생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같은 노선을 함께 걷겠다는 것을 대외에 알리는 신호로 평가된다. 더욱이 그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온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의 자문계약 해지를 계기로 자신이 직접 분쟁과 관련된 모든 것을 챙기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국내에 인맥이 전혀 없던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동생과의 경영권 분쟁을 준비하면서 민 전 행장 및 그의 측근들과 손을 잡았다. 민 전 행장은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각종 송사와 여론전 등을 주도적으로 입안하고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은 2016년 10월 3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민 대표와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9일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신동빈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 밑바탕이 완성되는 등 그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자문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해지 설은 경영권 분쟁 이후 1년간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민 전 행장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SDJ코퍼레이션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270억 원을 무이자로 회사에 대여했다. 회사가 차입한 자금 대부분은 민 전 행장에 대한 자문료 지급을 비롯해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급여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자문계약 해지를 계기로 롯데그룹 경영권을 향한 신 전 부회장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무한주총’을 통해 경영권 탈환을 선언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은 동생, 일본 롯데는 자신이 경영’하는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전의 상태로 회귀하기를 원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0월경으로 예상되는 신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죄 재판 1심 선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신 회장이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신 회장의 자격을 문제 삼아 롯데그룹 총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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