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에 나와 침묵한 崔..."특검이 나와 딸의 목줄을 잡았다"

입력 2017-07-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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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61) 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최 씨가 입을 닫아 특검의 주신문은 소득 없이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

최 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딸과 제 목줄을 잡고 흔드는 특검에 답할 이유가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최 씨는 법정에 나오자마자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했다. 증인 선서를 마친 뒤 최 씨는 "제가 오늘 참석하려고 했는데 (특검이) 구인장을 발부받았다. 자진해서 나오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구인장은 혹시 몰라서 발부한 거다"라고 답한 뒤 증인신문을 시작했다.

최 씨는 조서의 진정성립을 묻는 특검의 질문에 "이 재판에 지난 번에 나와서 진술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딸 유라가 나와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 질문에 증언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최 씨는 이어지는 특검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중간중간 목소리를 높여 특검을 공격했다. 특검이 "혐의를 부인하는 자신의 조서까지 진정성립 진술을 안 하는 이유는 뭐냐"고 묻자 최 씨는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서 증언을 거부한다"고 답했다. 그는 "(특검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많이 받아 패닉상태"라며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딸을 데리고 가서 먼저 신문을 강행한 것은 딸을 압박해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는 것으로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특검의 비정상적인 회유와 압박에 대답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정 씨를 이 부회장 재판 증인으로 세워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게 했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계속 묻자 최 씨는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나중에는 아예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 씨가 재판을 잠시 멈춰달라고 요청하자 재판부는 주신문을 끝내기로 했다.

특검은 "최 씨가 자발적으로 증언하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음에도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는 등의 사유로 증언을 거부하는 것은 '증언 거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검 측 주신문이 이뤄지지 않아 변호인의 반대신문도 하지 않았다.

신문을 마친 뒤 최 씨가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최 씨가 증언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최 씨는 오늘 증인신문에서 삼성 측 변호인이나 재판부의 신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없다"며 "삼성 측 변호인이나 재판부의 신문에는 그 내용에 따라 증언할 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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