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민센터’의 무한변신… 책읽고, 영화보고, 콘서트 즐겨

입력 2017-03-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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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동주민센터 283개 동 공간개선… 올해 59개 동에서 추가 시행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처음 시행될 때 오류2동 주민센터는 고민이 컸다. 이미 포화상태인 동주민센터 사무실에 복지 담당 공무원이 7명 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인원수용이 불가능한 주민센터에서 업무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은 2층 마을문고 한 곳이었으나,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을 없앤다는 것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취지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동주민센터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뒤에 낡은 집 한 채와 쓰레기만 가득한 작은 공터가 보였다. 맹지인 터라 신축은 물론이고 가설 건물조차 들일 수 없는 집터였다. 문득 버려진 이곳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책읽는 아이들, 차 한잔을 두고 담소를 나누는 어른들,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한 따뜻한 장면이다. 폐가를 마을 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현재 상상했던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에 따라 주민센터 공간도 바뀌어야 한다는 계획아래 그동안 238개 동주민센터에서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꾼데 이어, 올해 59개 동주민센터를 추가로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동주민센터가 어렵고 힘든 이웃을 더 많이 찾아가고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주민자치의 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도다.

공간 개선의 핵심은 찾아가는 복지 기능이 강화되면서 늘어나는 인력(센터별로 사회복지직 5~6명, 방문간호사 1~2명 추가 배치)에 맞춰 업무공간을 추가, 재배치하고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열린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건축가의 창의적인 발상이 만나 동주민센터와 주민 간의 경계를 낮췄고, 공간의 변화를 통해 마을의 재생으로 연결시키는 등 행정 중심의 동주민센터를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공간 개선사업은 서울시 건축문화제와 중국 북경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많은 조명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자치구-건축가 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함께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함께하는 협약'이라는 이름은 서울시-자치구-건축가가 관행적 갑을 관계를 벗어나 시민 의견에 함께 귀 기울이며 상호 존중과 협력을 약속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협약을 통해 서울시와 자치구는 공공성을 가진 건축가가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건축가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지역에 기반한 공공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창의적ㆍ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간 개선사업은 공간이라는 하드웨어를 바꾸는 일이지만, 핵심은 지역 주민들과 자치구의 공무원, 그리고 건축가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과정에 있다"며 "협치를 통해 결국은 동주민센터의 소프트웨어 전환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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