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시끄러운 신한은행…위성호 내정설에 자격논란까지

입력 2017-02-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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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신한은행장이 7일 내정된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이는 등 출발부터 잡음이 생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을 단수 추천한다. 이후 신한은행은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을 최종 선임한다.

자경위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신한금융 안팎에선 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사진)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 사장은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만큼 그룹 내 위상이 높은 인물이다.

특히 위 사장은 신한금융 차기 회장 최종 면접에서 조 행장이 차기 회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며 조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돌연 후보자를 사퇴한 바 있다. 때문에 차기 신한은행장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위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한금융은 과거 ‘신한사태’의 트라우마에 또다시 휩싸였다.

신한사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한 신한금융의 내분 사태를 말한다.

위 사장은 당시 신한금융 홍보 부사장으로서 라 전 회장 측을 대변했다. 이는 위 사장의 이후 행보에 매번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번에는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가세해 위 사장의 자격 논란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달 초 위 사장이 과거 신한사태 때 위증은 물론 중요 증인이 검찰에서 위증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위 사장에 대한 고발을) 사기업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자격 시비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유력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로 누가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 사장의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설을 두고 이른바 ‘라응찬 라인’의 부활로 신한사태가 재발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자경위 내에서도 위 사장 추천에 대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신한은행장을 뽑는 자경위는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인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고부인 전 도쿄 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이흔야 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5인이다. 이 중 일부 사외이사는 라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에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 사장이 고려대 선후배이자 1년 터울인 점 등을 고려하면 경영상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태생부터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립적 인사인 조 행장을 등용하며 신한 사태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애써 온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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