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특허만료 신약의 역습’..화이자 ‘리피토’ 외래처방 1위

입력 2017-01-17 07:53 수정 2017-01-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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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품목별 원외처방실적 분석..'리피토', 6년만에 선두 탈환ㆍ'비리어드' 초고속 상승세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지난해 가장 많은 외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특허만료 이후 수십개 복제약(제네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6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부동의 No.1을 고수했던 경쟁약물 ‘바라크루드’를 제치고 선두권에 안착했다.

17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이자의 고지혈치료제 ‘리피토’가 157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원외 처방실적은 병원을 방문한 외래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중 입원환자 처방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실적을 제외한 실적이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
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리피토는 지난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 리피토의 선두 탈환은 ‘깜짝 뉴스’로 평가된다. 발매된지 27년이 지난 ‘오래된 약물’인데다 지난 2009년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의 집단 공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리피토10mg' 시장에는 무려 109개의 제네릭이 등재됐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걸출한 국내제약사 뿐만 아니라 한국노바티스, 한국산도스 등 다국적제약사도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 침투했다. 한정된 시장에서 동일 약물이 기하급수로 증가하게 되면 매출은 급감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리피토는 한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출 1위를 오르기도 했지만 2015년 기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더욱이 리피토는 보험상한가가 특허 만료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는 제네릭 발매시 종전 가격의 53.55% 수준으로 깎인다. 리피토10mg의 경우 지난 2007년 1241원에서 현재 662원으로 반토막났다. 그러나 리피토의 원외 처방실적은 2007년 773억원에서 지난해 157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산술적으로 처방량은 특허 만료 전보다 4배 가량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허 만료 이후에도 리피토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통상 다국적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마케팅에 소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리피토는 최근에도 한국인을 대상을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2건 발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처방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피토는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한다.

▲품목별 원외 처방실적 순위(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품목별 원외 처방실적 순위(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비리어드는 지난해 1541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선두 리피토를 38억원 차로 추격했다. 전년대비 23.0%의 상승세다.

지난 2012년 국내 발매된 비리어드는 리피토와는 달리 최근 발매된 ‘신진 세력’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비리어드는 미국에서 지난 2008년 8월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허가를 받았지만 2001년부터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된 약물이다. 국내 도입 시기는 경쟁약물인 ‘바라크루드’보다 다소 늦었지만 기존에 해외에서 수십만명이 10여년간 복용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국내 도입 이전부터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비리어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으로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부동의 1위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마저 제쳤다.

바라크루드는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특허만료 이후 약가인하에 따른 여파로 4위로 내려앉았다. 바라크루드의 처방실적은 974억원으로 전년보다 41.9% 줄었는데, 40% 이상의 약가인하율을 고려하면 처방량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60여개사가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발매했음에도 성공적으로 시장을 방어한 셈이다. 바라크루드는 녹십자가 2015년부터 공동으로 영업을 담당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는 지난해 974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선두권에 포진했다.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판매하면서 유사 약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냈다.

원외 처방실적 상위 10위권에 포진한 의약품 중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은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676억원, 8위) 1개 품목에 불과했다. 나머지 다국적제약사의 9개 제품 중 엑스포지, 플라빅스 2개 품목을 제외한 7개 품목은 국내사가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한다.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방어에 국내업체가 효과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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