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내가 ‘정치적’인 이유

입력 2016-12-14 10:56 수정 2016-12-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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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의원’. 타인이 공개적으로 내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앞에 붙여주는 문구다. 민망할 때도 있지만 신재생에너지가 갖는 신선함과 신재생에너지가 품고 있는 정치적인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은 뿌듯하다. 마치 백화점 상품 진열대에 때깔 좋은 상품으로 올려진 느낌이다. 칭찬받고 있으며, 좋은 정치인으로 불린다는 느낌도 덤으로 받는다.

내가 공동대표로 있는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은 국회의원 연구단체다. 국회의원 연구단체는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한마디로 국회의원들이 뭣도 모르고 정책을 내고 입법 활동을 하지 않도록 돕는 좋은 제도다. 전문가들과의 협력도 가능해 풍부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나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도 시민단체를 통해 기후강사 자격과 숲 해설가 자격을 취득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성장하면서 지구의 변화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여 년 전부터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공부했다. 기후변화는 곧 지구가 위험에 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인류의 몰락을 의미했기 때문에 공감이 컸다.

최근 한 언론사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칼럼에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담겨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말은 사람들 사이에 곧잘 인용되고 있다. 그만큼 함의도 영향력도 크다는 의미다.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중략) 과학자는 어렵게 얻은 정치적, 경제적 신념을 똑똑히 밝힐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과 ‘정치적으로’라는 말은 서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 두 단어에 대해 곱씹어 보았다. 과학의 영역은 자유로워야 하지만 과학자의 태도는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국회의원을 하며 열패감이 들 때가 있다. 정치인에 대한 혐오, ‘정치적’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성은 한국정치가 넘어서야 할 장벽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선택 역시 다분히 정치적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하나의 무기로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하고, 이를 공부하겠다는 의지는 ‘국회의원 이원욱’의 자유의지이지만 신재생에너지포럼을 구성해 의원들을 설득하고, 연구활동을 하는 과정은 정치적이다. 국회의원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행복과 발전을 추구하고 이루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나는 사회 구성원 간 에너지에 관련된 갈등을 조정해 ‘신재생에너지’라는 목적으로 이끌기 위해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또 그 사람들이 정치적인 의무를 다할 때 사회는 진정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의 정치적 행동 역시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한 의무다. 우리 모두는 ‘정치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현 인류를 살아가는, 기후변화를 야기한 산업 발전의 혜택을 맘껏 누린 우리가 ‘할 일’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이런 셈이다. “사람에게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을 위해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은 역시 지금, 여기에서도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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