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왈리드 왕자는 왜 여성 운전 허용을 주장했나

입력 2016-12-01 15:51 수정 2016-12-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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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가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들이 자신의 자동차를 운동할 때가 왔고, 이제 이 문제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썼다. 30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2014년 이후 유가 폭락으로 사우디가 경제 개혁을 일으키려는 움직임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경제 대부분을 석유 생산에 기대고 있다. 정부 재정 수입의 70% 이상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2014년부터 저유가로 재정 적자를 겪었다. 이때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가 제시한 것이 ‘사우디 비전 2030’이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제도 개혁,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 방향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 현재 22%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30%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알왈리드 왕자의 주장은 이러한 사우디 경제 개혁안과 무관치 않다. 알왈리드 왕자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여성들을 위한 더 안전한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이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성의 운전 금지는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이는 곧 나라 경제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운전할 수 없도록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여성들은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택시를 타거나 남편에게 운전을 부탁해야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올려야 한다는 목표가 현실과 전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은 2013년에야 자전거를 탈 수 있었고, 여성의 참정권은 작년부터 겨우 허락됐다. 올해 9월에는 남성 보호자 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운동이 사우디 내에서 일어 하루 동안 수백 명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에서 전보를 보냈다. 전보는 “남성 보호자 제도를 폐지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사우디는 2009년과 2013년 남성보호제도를 폐지해 성차별을 없애라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여성 인권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성직자들의 반대를 빌미로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한편 알왈리드 왕자는 포브스지가 집계한 2015년 세게 부호 순위에서 34위를 차지한 억만장자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전 재산인 320억 달러(약 37조38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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