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헛웃음’ 나오는 대선테마주

입력 2016-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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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CJ CGV, S-Oil, 현대엘리베이터, 롯데칠성, 삼성전자, LG전자….’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증권가에서 최근 우스갯소리로 나도는 반기문 테마주 모음이다. 관련 테마주로 언급된 이유를 보면 실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한국전력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서울집이 한전의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CJ CGV는 반기문 사무총장 처제 시아주버님의 아들이 CGV에서 가끔 영화를 본다는 이유에서 관련 테마주로 언급됐다.

또 반기문 사무총장 생가 가는 길에 에쓰오일 주유소가 있다는 이유에서 S-Oil이, 반 총장 팔촌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이 회사 제품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도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반 사무총장 집에 있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들 기업도 테마주라고 이 우스갯소리는 전한다.

물론 이들 종목은 반기문 총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우스갯소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정치 테마주에 대한, 증권가 스스로의 조롱인 셈이다.

실제로 반기문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우스개로 언급된 종목들만큼이나 ‘헛웃음’이 나온다.

한창은 대표이사가 현재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씨씨에스와 윈하이텍은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공장이 있다며 반 테마주에 편입됐다.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선 반기문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크게 요동쳤다. 반 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을 공식화하자 대선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앞으로 주식시장에선 대선주자 테마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스스로 이들 테마주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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