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애호가 울리는 ‘브렉시트’…씁쓸한 영국, 커피값도 오른다

입력 2016-07-14 08:21 수정 2016-07-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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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달러 환율 하락에 원두 수입 비용 증가...수개월 후 소비자가격에도 반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 바 ‘브렉시트(Brexit)’ 결정이 영국 커피 애호가들의 주머니 사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현지 로스팅 업체들이 커피 원두 선물 가격 급등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두 선물 가격이 오른다는 건 수 개월 후 일반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 값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두커피 로스팅 업체들이 수입 커피 콩 가격 상승 분을 도매와 소매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 수입 대금은 달러로 결제된다.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커피 로스팅 업체인 스퀘어 마일 커피 로스터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350g당 50펜스를 기존보다 더 내야 한다. 이 회사의 아넷 몰드바 대표는 커피 값을 3~5%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볶지 않은 생두에 지나치게 높은 값을 치르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1만8950kg의 코스타리카 산 원두 대금 15만 달러(약 1억7197만 원) 중 절반인 7만5000달러를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일인 6월 23일 이후 지불했기 때문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일 장중 한때 1.3338달러로 약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브렉시트 결정 충격에 한때는 31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에서의 수입 가격은 그만큼 오른다.

스퀘어 마일 커피 로스터스는 생두를 해외에서 구매해 커피 전문점에 납품하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파운드화 가격으로 예상 외 비용이 늘면서 조만간 가격 인상 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스팅 업체에는 커피 콩 재고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 값이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런던 클럭컨웰에 있는 카페 겸 바리스타 양성센터인 프루프락 커피의 제레미 찰렌더 대표는 “로스팅 업체는 커피를 6~12개월 분씩 대량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쯤에 다음 주문을 낼 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까지 파운드화 값이 회복되지 않으면 커피 전문점에 원두 가격 인상 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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