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파업에 850여개 건설현장 ‘올스톱’…피해 '눈덩이'

입력 2016-07-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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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대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사진=김동효 기자 sorahosi@)
▲경기도 일대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사진=김동효 기자 sorahosi@)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 분과가 지난 1일부터 2주 가량 장기 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사 사업장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기계특성상 대체가 불가능한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으로 850여개 현장이 멈춰 섰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 및 노조에 따르면 장기 파업에 들어간 타워크레인 분과 노조원은 2007명으로 853개 현장이 올스톱됐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전국 타워크레인의 90%가 멈춰섰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모여 ‘2016년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건설노조들이 이 같은 대대적인 파업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건설현장에서 오랫동안 요구해오던 △건설기계 퇴직공제부금 적용 △적정임금·적정임대료제 도입 △건설사 직접시공을 통한 직접고용 확대 △소형타워크레인 등록기준 및 면허요건 개정 등 18개 개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전에도 8차례의 교섭 기회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파업 이후에도 사측에서 대화 등의 요청을 해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파업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 아파트 공사 현장을 비롯해 공항 및 도로시설 공사현장 등은 잠정적으로 중단이 됐다.

공사가 멈춘 현장은 현재까지 인천 건담신도시를 비롯해 시흥 배곧 신도시와 위례신도시, 세종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제2동탄 신도시, 수원 호매실지구, 양주옥정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신도시 현장과 인천공항 제2합동청사 공사장 등이다.

건설사 측에서는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없는 타워크레인이 가동이 되지 않으면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분양시장 호황으로 전국 각지에 아파트 공사 현장이 늘어난만큼 공사 중단으로 피해액수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의 경우 전국 40여개 아파트 공사 현장 내 170여기의 타워크레인 중 70%에 달하는 120여기의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공사중단으로 인해 공정에 차질이 발생, 손해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파업으로 한 주 동안 한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약 2억 원에 달한다. 현장이 10개를 가지고 있을 경우 한 주 동안 20여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진행을 위해 비노조 운전원들을 대체기사로 활용하려고 하지만 노조원들이 일을 못하도록 감시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비노조 타워크레인 기사 및 한국노조 소속의 타워크레인 기사가 있지만 전체 타워크레인 운전기사의 10여%에 그치기 때문에 중단된 현장을 맡기가 벅차다.

건설사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타워크레인 기사가 부족한 상황이라 공사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타워크레인 임대사 사측은 공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측에 선복귀 후협상을 제안하고 있지만 노조측에서 열흘 넘게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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