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의 여풍(女風) 거세다

입력 2007-07-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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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성 및 여성 감성으로 경쟁력 확보 필요

21세기는 문화·정보·여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는 자연스럽게 창업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과거 단순히 주부들의 부업형태에서 벗어나 하나의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남편의 월급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슈퍼주부 창업자와, 우먼파워를 과시하는 20∼30대 젊은 여성 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창업은 경제활동의 핵심 축을 이루는 당당한 비즈니스로 변모하고 있다.

◆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매출 UP

여성 창업자 중 성공한 주부창업자들을 살펴보면 부드러운 접객 서비스, 고객이나 직원을 위한 세심한 배려 등 여성적 감성을 잘 살려 성공 신화를 일구어낸 경우가 많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 감자탕 전문점 행복추풍령 '묵은지&감자탕'을 운영하는 김영숙(49세)씨는 월 평균 45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집 사장이다.

김 씨는 아파트 입주 예정지역에 상권 형성을 예상하고 가족단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그는 주부 특유의 친근한 접객 서비스를 활용해 단골고객을 만들고자 결심하고 방문고객 자녀들의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는 친근감 있는 옆집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씨는 고객관리뿐 아니라 직원들의 주인 의식을 위해 철저한 교육과 함께 따뜻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직원과 손님 사이에 좋지 않은 경우에는 그가 직접 해결하거나 직원의 마음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손님이 한적한 시간에는 직원들이 잠시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김씨는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하면 직원들도 자연히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철저한 고객·직원관리가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 실전경험은 대박의 원동력

20∼30대 미혼여성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이 일반화되면서 이들이 창업을 통해 경제력을 확보, 당당한 골드 미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사업과 삶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일찍 창업에 도전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강화정(28세)씨는 9년간 영어교재 판매, 텔레마케팅 등을 해온 '영업 전문가'의 경험을 살려 지난해 인천에서 친환경 향기관리업인 '에코미스트 코리아'를 시작했다.

향기관리업은 점포나 사무실·관공서·사우나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 씨는 창업 초기에 한 번 계약을 성사하면 대규모 납품이 가능한 관공서를 집중 공략했다.

그는 아울러 제품을 팔기 위한 만남이 아니라 가족처럼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마케팅 방식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현재 강씨의 고정 거래처는 100여 군데에 이르며 이 중 강 씨가 집중관리하는 곳만도 60∼70곳에 이르고 있다.

◆ 적극성으로 경험부족 이겨내

여성들의 약점은 남성들에 비해 사회적 경험이 부족해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창업전문가들은 "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창업을 시작하고 여성 특유의 장점을 접목시켜 성공창업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오성진(42세) 씨는 본사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고 방문 잉크 토너 충전업 '잉크가이'를 창업했다.

오 씨는 평소 프린터와 관련된 내용을 잘 몰랐지만 창업 준비기간 동안 컴퓨터 도사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본사교육 외에 독학으로 기술을 익혔다.

그는 또한 영업경험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본사에 창업 멘토를 요청, 홍보방법과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 등 적극적인 영업자세를 가지고 임했다.

특히 오 씨의 경우 여성이면서 주부라는 점 때문에 고객들이 기술력에 의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 창업 초기에 고생도 했지만 이런 생각을 역으로 이용해 여성이기 때문에 가정집 접근이 유리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그는 "아파트는 특성상 주부들의 입소문이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자녀가 있는 가정집을 방문할 때 육아나 살림에 관한 정보, 노하우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 씨는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좋은 성과를 얻자 자신감을 갖고 소규모 공장, 사무실 등으로 거래처를 넓혀간 끝에 현재 월 평균 매출이 300만원에 이르고 있다.

◆ 창업 기본지식 숙지 및 여성 고유감성 살려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여성의 경우 사회경험이 적은 약점을 폭넓은 정보수집과 운영 준비로 극복해야 한다"며 "운영전략·자금조달·관련법률 지식 등 창업 기본지식을 습득해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강점인 감성과 섬세함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소비가 여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심리를 더 잘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고, 고객관리를 세심하게 하면 유리한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여성 고객이 주가 되는 업종을 선택하면 고객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좋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여성 창업에서 주의할 점은 운영과 시간활용이 쉬운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지만 투자비가 적다고 해서 수익성 검토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특히 "여성이라는 점을 악용하는 본사들이 많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며 "가족들의 도움이 원활하거나 가맹점 관리를 잘 해주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도 성공창업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사진설명>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가 확대되면서 창업시장에서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은 고객 및 직원들의 철저한 관리로 성공창업을 이뤄낸 '묵은지&감자탕' 가맹점주인 김영숙 사장(사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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