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4월 2일 안창남 독립의 염원을 안고 산화한 최초의 민간비행사

입력 2016-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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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비행기를 틀어 독립문 위까지 떠가서 한 바퀴 휘휘 돌았습니다. 하늘에서 본 독립문은 몹시도 쓸쓸해 보였습니다. 서대문 감옥에 갇혀 있는 형제의 몇 사람이나 거기까지 찾아간 내 뜻과 몸을 보아주었는지...” 안창남(安昌男·1901.3.19∼1930.4.2)이 그의 나이 21세 때인 1922년 12월 10일 고국 방문 비행 후 남긴 말이다.

그는 전국에서 모여든 5만여 명의 대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의도에서 비행기 금강호(金剛號)를 타고 서울 장안을 일순하고 고등비행의 묘기를 선사했다.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와 비행기와의 만남은 16세 때 일이었다. 1917년 9월 서울 용산에서 열린 미국인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은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일본으로 건너가 오쿠리 비행학교를 석 달 만에 졸업했다. 비행사 자격을 얻은 그는 "일본서 비행할 때마다 기수를 서쪽 하늘로 향했다."고 할 만큼 그리던 당시 조선의 희망이 되어 하늘을 날았다.

안창남은 비행사로서 보장된 부와 명성을 버리고 자신의 비행술을 독립운동에 바치기 위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중국 산시(山西)성의 비행학교장으로 있으면서 대한독립공명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그러나 안창남은 비행 교육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다. 29세의 푸른 나이였다.

당시에는 단순 사고사로 알려졌으나 안창남과 사이가 좋지 못했던 중국인 항공학교 교장 명령으로 문제가 있는 비행기에 탑승해 사고가 났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한국인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준 진정한 최초의 비행사는 2001년에야 건국훈장을 수훈했다. 여의도의 옛 비행장 터에 있는 ‘역사의 터널’이 그의 기념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s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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