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훗카이도 신칸센 개통…52년 만에 일본 열도 연결

입력 2016-03-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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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대비 경쟁력 확보가 관건

▲일본 훗카이도 신칸센을 오고갈 고속열차. 출처 블룸버그
▲일본 훗카이도 신칸센을 오고갈 고속열차. 출처 블룸버그

일본 북부 훗카이도 호쿠토시의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혼슈 아오모리시의 신아오모리 역까지 149km를 잇는 고속철도 훗카이도 신칸센이 26일(현지시간) 개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6시 35분 신하토다테호쿠토역에서 첫 번째 신칸센이 정원 731명을 태우고 역장의 신호와 함께 출발해 도쿄를 향해 쏜살같이 나아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훗카이도 신칸센은 쓰가루 해협을 넘어 혼슈와 훗카이도를 연결한다. 하루에 13차례 왕복 운행하며 그 가운데 10차례는 도호쿠 신칸센과 연결돼 도쿄까지 직통으로 운항한다. 이 때 걸리는 시간은 4시간 2분 정도다.

훗카이도 신칸센 개통으로 지난 1964년 10월 도카이도 신칸센 개통 이후 약 52년 만에 가장 남쪽의 규슈에서 북부 훗카이도까지 일본 열도 전체를 고속철로 연결하게 된 것이다. 총길이는 2326.3km에 이른다.

훗카이도 신칸센은 1973년 신칸센 정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나 이날 개통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혼슈와 훗카이도를 잇는 해저터널이자 훗카이도 신칸센 구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이칸 터널 개통이 지연된 것이 가장 컸다. 이 터널은 1988년에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착공은 2005년까지 미뤄졌다.

훗카이도 신칸센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이칸 터널에서는 화물열차와 선로를 공유한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훗카이도 도청 소재지가 있는 삿포로는 오는 2030년 말께 훗카이도 신칸센이 연결될 전망이다.

▲일본 훗카이도 신칸센. 왼쪽-일본 열도 전체를 관통하는 신칸센 노선. 오른쪽-훗카이도 신칸센 노선.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훗카이도 신칸센. 왼쪽-일본 열도 전체를 관통하는 신칸센 노선. 오른쪽-훗카이도 신칸센 노선.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카하시 하루미 훗카이도 도지사는 “관광객들이 신칸센을 이용해 훗카이도의 벚꽃을 마음껏 감상하기를 바란다”며 “이 지역은 조만간 관광시즌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다만 새 신칸센은 항공편과 비교해 약점을 갖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도쿄에서 종착역인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의 표값은 2만2690엔(약 23만5000원)에 달해 일부 항공사 할인 티켓보다 비싸며 비행기를 타고 훗카이도에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90분으로 신칸센보다 짧다.

구시비키 무투 아오모리대 교수는 “신칸센이 항공편과 비교해 운송 효율성 측면에서 좋은 옵션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신칸센은 일본 동북 지역인 훗카이도와 도호쿠 사이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는 접근성이 좋아서 장기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테이크를 곁들인 저녁, 공항과 같은 라운지, 넓고 편안한 좌석 등 훗카이도 신칸센이 럭셔리한 여행 경험을 제공해 항공교통과 차별화를 이루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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